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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윤석 감독의 첫 연출작 "미성년" 포스터 사진=(주)쇼박스 |
[MBN스타 신미래 기자] 굵진한 선을 가진 배우 김윤석. 그가 섬세한 손놀림으로 영화 ‘미성년’을 그려냈다.
김윤석의 첫 연출작 영화 ‘미성년’(감독 김윤석)은 평온했던 일상을 뒤흔든 폭풍 같은 사건을 마주한 두 가족의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미성년’은 어른들의 이야기로 발생되는 사건이지만 여고생들의 시각에서 사건을 풀어내며, 굵직한 메시지를 던진다.
김윤석 감독은 3년간 ‘미성년’의 시나리오 작업에 몰두했다. 이토록 섬세한 작업은 스크린 안에 고스란히 그려졌다. 그는 화려한 기술적 테크닉보다는 메시지에 집중하면서, 자신이 러닝타임 안에 풀어내고자 한 이야기를 각 인물을 통해 풀어냈다.
우선 김윤석 감독에 따르면 대원은 옹졸하고, 치사한 모습을 대변하는 인물이다. 미희(김소진 분)와 불륜을 저지르며 갈등을 불러일으킨 장본인이지만 회피하며 어른답지 않는 모습을 보이는 인물 중 하나다. 김 감독은 대원과 미희의 불륜을 미화화 하지 않았다. 대원을 극한 상황에 치달으면서 사람이 얼마나 구차해질 수 있는가를 보여줌으로 묘한 쾌감을 불러 일으킨다. 또한 대한을 통해 이야기가 너무 무겁게 흘러가지 않도록 극의 환기점이 될 수 있는 요소들을 넣어 재미를 안기기도 했다. 이는 김윤석 감독 특유의 위트가 가미되어 있어 웃음을 자아낸다.
또한 김윤석은 대원의 아내 영주(염정아 분)과 미희의 감정을 보다 세밀하게 다뤄내 두 인물에 대한 공감대를 자극했다. 김 감독은 세 어른 중 가장 어른다운 영주를 그려냄으로 미성년들의 본보기를 보여줬다. 주리(김혜준 분)과 윤아(박세진 분)이 싸우자 “싸우지들 마. 너희들이 왜 싸워”라며 자신이 앞장서는 모습을 보여주는데, 이는 소극적인 태도를 보이는 대원과 미희와는 상반된 인물이다. 모든 성인이 성인답지 않지 않듯, ‘미성년’에서도 영주는 침착하게 사건을 대처하는 모습을 보인다. 그리고 김 감독은 대원과 미희의 불륜을 알고 난 후 영주의 감정 상태의 변화를 차분하게 그려내며, 관객이 영주의 감정에 몰입할 수 있도록 했다. 그리고 앞서 말했듯 김 감독은 불륜을 미화화 하지 않았다. 다만 미희가 현실을 외면하고 싶어 했던 이유를 넘치지도 모자라지도 않게 담아내며, 미희에 대한 연민을 느낄 수 있도록 했다.
실질적인 극을 이끌어나가는 주리, 윤아를 통해서는 묵직한 메시지를 담아냈다. 김윤석 감독은 특히 여고생들의 톡톡 튀는 대사와 감정들을 통해 대원과 미희의 불륜을 접하는 미성년의 모습을 실감나게 그렸다. 또 두 인물이 대원, 미희의 불륜을 통해 이를 어떻게 대면하는지, 또 그들이 어떤 방향을 그리고 있는지를 통해 진정한 성년으로의 성장 과정이 그려지면서 관객에게 깊은 생각을 안기게 했다.
배우들
‘미성년’은 오는 11일 개봉한다. 신미래 기자 shinmirae93@mkcultur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