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백 년만의 귀향 집으로’ 손현주, 최태성, 허일후, 홍수현, 다니엘 린데만 사진=MBC ‘백 년만의 귀향 집으로’ |
1일부터 방송되는 MBC ‘백 년만의 귀향, 집으로’는 지금으로부터 100년 전, 세계를 무대로 조국의 독립을 외치다 타지에서 외롭게 잠든 수많은 영웅들의 이야기를 전한다. 총 4편에 걸쳐, 3대륙 6개국 16개 도시에서 찾은 불가능해만 보이는 영웅들의 활동과 그들을 기억하고 있는 후손들의 모습이 그려진다.
세계 각지에 흩어진 독립 운동의 흔적을 찾고, 그 후손들을 대한민국으로 초대하는 역할은 배우 손현주와 아나운서 허일후를 중심으로 한 13명의 사절단이 맡았다. 1편에서는 역사강사 최태성, 배우 홍수현, 독일출신 방송인 다니엘 린데만이 함께한다.
물거품처럼 사라진 조선 독립의 꿈 ‘파리강화회의’
사절단이 가장 먼저 찾은 곳은 프랑스 파리. 그곳의 대표 관광지 베르사유 궁전은 1차 세계대전 종결 직후 평화유지책을 강구하는 ‘파리강화회의’가 개최된 곳이다. 약소국이었던 조선도 큰 기대를 품고 대표단을 파견했지만, 일본의 방해공작으로 말 한마디 꺼내보지 못하고 문전박대 당했다. 화려하고 낭만적인 프랑스 파리의 베르사유 궁전의 이면에 우리 역사의 아픔이 숨겨져 있었다는 사실에 사절단은 발걸음이 무거워졌다. 최태성 강사는 “100년 전 좌절이 있었던 공간이기 때문에, 화려함 속에 아픈 역사가 묻어있는 것을 아는 것도 중요하다”고 전했다.
한국인 구출작전이 펼쳐진 ‘프랑스 쉬프’
100년 전, 일본제국의 압제를 피해 한인들은 고향을 등지고 러시아 무르만스크의 철도공사 현장에서 추위와 싸우며 고된 노역을 했다. 추위와 고된 노역보다 더 싫었던 것은 1차 세계대전 후 무르만스크를 점령한 영국군과 동맹상태였던 일본제국의 압제 속으로 돌아가야 한다는 사실. 그들을 구출해 낸 것은 대한민국 임시정부 파리위원부의 서기장 황기환. 황기환 선생은 한인 30여명을 구출해 내는 데 성공했고, 그들이 새롭게 정착한 곳이 프랑스 쉬프였다. 세계대전이 끝난 직후 폐허가 된 쉬프에서 한인들은 엄청난 육체노동에 투입됐지만, “나라도 없는 우리가 인정받으려면 근면과 성실, 청결을 유지해야 한다”는 정신으로 버텨 ‘노동헌신상’까지 받았다. 고된 노동으로 모은 돈은 독립자금에 기탁까지 했다는 사실에 배우 홍수현은 “(총칼로) 무장해 독립투쟁 한 독립운동가 뿐 아니라 타국에서 힘들게 모은 돈을 독립자금으로 대면서 독립운동한 분들도 알아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아직도 밝혀지지 않은 해외 독립운동가들의 흔적 ‘마른 문서보관소’
프랑스 소도시 ‘마른’의 역사적 문서가 보관돼 있는 문서보관소. 이곳에서 최근 한 한국인 사학자가 100년 전 프랑스에 첫 발을 디딘 한인들의 명단을 찾았다. 문서 속 37명의 국적에 선명하게 적혀있는 ‘Coreen’. 나라를 잃은 뒤 연해주와 북해, 영국을 거쳐 프랑스로 건너온 한인 노동자들이 한국 국적으로 프랑스 체류 허가를 얻은 사실을 보여주는 귀중한 자료였다. 자료를 확인한 허일후 아나운서는 “1919년에 ‘코리아’는 소멸된 나라였는데 그 이름을 지켜낸 그들을 생각하니 눈물이 날 것 같다”는 소감을 남겼다.
한편 ‘백 년만의 귀향, 집으로’는 러시아에서의 항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