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경구와 한석규, 그리고 천우희의 만남으로 화제작으로 떠오른 ‘우상’이 그 기대감이 무색한 성적으로 차트 아웃 위기에 놓였다. 믿고 보는 배우들을 품기엔 그릇이 너무 작았던 탓일까. 관객의 외면 속에서 초라하게 퇴장 중이다.
25일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 통신전산망에 따르면 ‘우상’은 24일 하루동안 9,918명을 모아 누적관객수 14만7798명을 기록했다. 일일 관객수 1만 미만, 박스오피스 4위로 사실상 차트 아웃 수순을 밟고 있는 셈이다.
‘우상’은 CGV 아트하우스가 투자배급을 시작한 이래 가장 많은 제작비(98억)가 투입된 영화로 제작비 규모로 봤을 때는 성수기에 개봉하는 게 맞지만 상업성보다는 예술성이 두드러지는 터라 지난 2월 폐막한 베를린국제영화제 초청의 효과를 이어가기 위해 3월 개봉을 택했다.
하지만 본전 회수는 이미 불가능해졌고, 이수진 감독의 전작인 제작비 2억의 독립영화 ‘한공주’(누적 관객 수 22만 명)보다도 못한 성적으로 대중의 관심 밖으로 완전히 밀려난 상황이다.
작품은 아들 탓에 정치인생 최악의 위기를 맞은 도의원과 피해자 아버지, 사건 당일 자취를 감춘 여성의 이야기다. 인물 간 심하게 엉킨 실타래기를 풀어가는 과정은 오싹하고도 스릴이 넘치고, 명품 배우들의 열연은 빛나지만 메시지에 대한 감독의 강요가 호불호를 낳았다.
관객이 ‘사유’하게끔 만들고 싶었던, 감독의 꿈이 맹목적으로 변했는지 중반 이후부터 목적을 상실한 채 폭주한다. 엔딩 크레딧이 올라갈 때까지 이는 멈추지 않는다. 제발 생각하고 되새기고 여운을 느끼라고, 영화 속 인물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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