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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캡틴 마블’ 사진=월트디즈니컴퍼니 코리아 |
[MBN스타 안윤지 기자] 2019년 마블의 첫 작품 영화 ‘캡틴 마블’(감독 애너 보든, 라이언 플렉)이 엄청난 인기를 끌고 있다. ‘캡틴 마블’은 25일 오전 9시 기준 누적 관객수 523만 2911명을 기록하며 흥행가도를 달리는 중이다.
마블 히어로 솔로 무비 중 굉장한 완성도를 보인다고 극찬받는 ‘캡틴 마블’에 또 하나 주목할 점이 있다면 바로 OST다. 90년대가 배경이 되는 만큼, ‘캡틴 마블’ 속 등장하는 삽입곡들은 우리에게 추억과 동시에 신선함을 선사했다.
◇ 추억의 밴드 노다웃(No Doubt)
그웬 스테파니와 에릭이 만나 1986년 밴드 노다웃이 탄생 됐다. 현재는 노래를 듣기만 하면 모두가 알 정도의 밴드이지만, 데뷔 당시만 해도 그러지 못했다. 이들은 거듭된 앨범 실패로 투자를 받지 못했고, 멤버들의 사비로 제작하며 힘든 길을 걸어갔다. 그러나 1995년 발매된 3집 앨범 ‘Tragic Kingdom’가 1,000만 장이 넘는 판매량을 기록하며 대성공을 이뤘다.
앨범 ‘Tragic Kingdom’은 발매된지 20년이 훌쩍 넘었지만, 여전히 언급되고 있는 명반 중 하나다. 타이틀곡 ‘Just a girl’를 비롯 ‘Spiderwebs’, ‘Different People’, ‘Don’t Speak’ 등 다수 수록곡은 아직도 극찬을 받고 있으며 가수들이 자주 부르기도 한다.
노다웃의 트레이드 마크는 다름 아닌 그웬 스테파니였다. 리드미컬한 장르부터 잔잔한 음악까지 모두 소화가 가능했던 그의 실력과 독특한 음색이 조화롭게 어우러졌다. 노다웃은 현재 활동을 잠정적으로 중단했으며 그웬 스테파니만 솔로 가수로 활동하기 때문에 더 이상은 볼 수 없는 밴드다. 그러나 그들의 음악은 아직도 사람들의 귓가에 남아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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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캡틴 마블’ 브리 라슨 사진=월트디즈니컴퍼니 코리아 |
◇ ‘Just a girl’
영화 ‘캡틴 마블’은 기억을 잃은 파일럿 캐럴 댄버스(브리 라슨 분)가 쉴드 요원 닉 퓨리(사무엘 L. 잭슨 분)를 만나 어벤져스의 마지막 희망 캡틴 마블로 거듭나는 이야기를 담았다. 영화 시작 전부터 마블의 첫 여성 솔로 무비라는 점에서 기대와 불안을 동시에 가져다주었다. 일각에서는 ‘캡틴 마블’ 불매 운동을 벌이기도 했다. 그러나 이런 불안들을 모두 떨쳐버리듯 영화는 개봉하자마자 탄성을 자아냈다.
브리 라슨의 연기와 액션, 캐릭터 서사, 그리고 1990년대라는 시대 배경에 맞춰 보이는 대사와 상황까지 모든 게 완벽했다. 이에 더 완성도를 높이는 건 곳곳에 들어가 있는 OST다.
‘캡틴 마블’에는 90년대를 회상하게끔 하는 노래들이 많이 삽입돼 있지만, 그중 가장 눈에 띄는 건 노다웃의 ‘Just a girl’이다. 캐럴 댄버스가 캡틴 마블로 변신, 우주 전쟁을 하는 장면에서 갑자기 노래가 시작된다. 심각한 상황과 대조되는 밝은 음악이 ‘캡틴 마블’에 더욱 빠져들게 만든다.
노래 가사 또한 ‘캡틴 마블’의 서사와 알맞다. 세상의 벽을 깨고 나아가려는 캐럴 댄버스의 모습과 자신을 ‘소녀’라는 틀에 맞추려는 세상에서 벗어나고자 하는 가사 내용이 같은 의미를 전달하기 때문이다. 특히 ‘I’m just a girl, what my destiny?(난 그저 소녀인데, 내 운명은 뭐야?) / What I’ve become is so burdensome(날 그저 짐짝처럼 만들고 있었어) / I’m just a girl, lucky me(난 그저 소녀고, 행운아야) / Twiddle-dum there’s no comparison(여성스럽다는 멍청함과는 비교할 수 없지)’ 라는 부분이 영화의 분위기를 고조시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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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캡틴 마블’ 사진=월트디즈니컴퍼니 코리아 |
◇ 한줄평
90년대를 대표하는 미국 록밴드 노다웃과 ‘캡틴 마블’의 조화는 환상이다. 노래의 의미도 상당하다. ‘캡틴 마블’의 제작진 측이 영화에 대해 얼마나 고심하고 정성을 들였는지 알 수 있는 선곡이다. 안윤지 기자 gnpsk13@mkcultur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