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럽 버닝썬을 둘러싼 여러 혐의를 받고 있는 승리가 입장을 밝혔다.
조선일보는 23일 승리와 진행한 인터뷰를 공개했다. 승리는 "저 자신이 한심하고 부끄럽다"면서 "공인으로서 부적절하고 옳지 않은 사업체(버닝썬)에 관여한 것 자체가 잘못이었다"고 자책했다.
그러면서 "지금 내가 무슨 말을 해도 아무도 안 믿을 것이고, 경찰 수사에서 무혐의를 받는다 해도 사람들은 또 경찰에게 돈 찔러줬다고 욕할 것"이라며 "내 입장을 강력히 주장할 상황은 아니지만 내가 알고 있던 사실과 버닝썬 사건이 너무도 멀어져 가고 있어서 설명을 하고 싶다"고 인터뷰에 나선 이유를 설명했다.
승리는 방송에서 클럽 버닝썬을 직접 운영한다고 여러차례 밝힌만큼 홍보이사 직책을 맡았다는 것이 알려진 이후에도 실제 소유주가 아니냐는 의혹을 샀다. 이에 대해 승리는 "외국인 관광객, 젊은 손님들을 유치하길 원해 승리라는 이름을 앞세워 홍보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마약 투약 혐의 등으로 입건된 버닝썬 공동대표 이문호에 제안을 받았다고 언급하며 "(호텔 측이) 젊은 고객을 유치하기 위한 클럽 사업을 이문호 등 여러 클럽 관계자들에게 오퍼(제안)했다고 한다. 저도 디제잉하는 것 좋아하고 클럽 방문도 즐겨했으니까 나쁘지 않겠다 싶었다. '호텔에서 클럽을 운영하니 별 문제 생기겠어'라는 생각에 참여하게 된 것"이라고 버닝썬에 발을 들여놓게 된 계기를 설명했다.
버닝썬의 지분은 전원산업이 42%, 버닝썬의 공동대표 이성현이 8%, 유리홀딩스가 20%, '린사모'가 20%, 이문호가 20%가지고 있다고. 또 유리홀딩스의 지분은 승리가 40%, 유인석 전 대표가 40%, 이모 대표가 20% 가지고 있다. 승리는 버닝썬 관련 투자를 유 대표가 반대했으나 본인이 주장, 투자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승리는 또 이문호가 클럽 아레나에서 MD를 했다는 것을 언급하며 "직원 채용부터, 디자인, 영업 방식, 콘셉트까지 모두 만들었다"고 주장했다. 이어 "투자 이외에 실질적인 경영, 회계, 직원 관리 등은 이성현과 이문호 대표가 모두 했다. 회의에 참석한 적도 없다. 얼굴마담이었다. 이름만 빌려주고 자본금 1000만원 유리홀딩스 통해 출자한게 전부"라고 버닝썬 운영에 조금도 관련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뿐 아니라 "버닝썬에서 일어난 사건사고에 대해 직접 보고받은 적이 없다"면서 이사직을 사임한 것도 군대때문이라고 해명했다.
버닝썬을 둘러싼 논란 중 가장 큰 사건은 마약 관련 논란. 그러나 승리는 "이문호가 마약한다는 소문 듣고 수차례 물었다. 일체 안 했다고 했다. (이번에 경찰 조사에서) 양성 나온 것 보고 나도 놀랐다. 일주일에 한번씩 들러 디제이하고 돌아간 게 전부"라고 아는 것이 없다고 말했다.
마약을 유통한 것으로 알려진 중국인 MD 애나와 찍은 사진에 대해서도 "클럽에서 (손님에게) 같이 찍어준 사진만 300장이 넘을 것"이라며 알지 못한다는 입장을 고수했다. 또 "2016년 말에도 마약검사 받았다. 모발·겨드랑이털·음모·다리털 다 100모 이상 제출했고, 소변 검사에서 모두 음성 판정이 나왔다"고 밝혔다.
버닝썬의 탈세 혐의에 대해서는 "탈세가 확실해진다면 나 또한 주주로서 피해자다. 아무것도 모르고 운영만 한"이라고 말했다.
2015년, 정준영 등 8인이 함께하는 카카오톡 단체 채팅방에서 나는 대화가 유출된 이후 "조작된 것"이라고 주장한 것에 대해서는 "정말 기억이 안 났다"고 해명했다. '잘 주는 애들로'라는 말을 한 것에 대해서는 "솔직히 믿겨지지도 않고 진짜 창피하고 부끄럽다"면서도 "외국인이라는 게 '키미'라는 싱가포르 여성이다. 해외 유명 축구 구단주 딸이다. 키미와 함께 놀아줄 여자를 부른 것뿐"이라고 주장했다.
버닝썬 이전에 운영했던 몽키뮤지엄은 일반업소로 신고하고는 유흥주점처럼 운영했다. 승리는 "주변 업소 가운데는 심지어 사진관으로 해놓고 다 그렇게 영업한데. 우리도 문제없겠지? 그런 식의 대화를 한것"이라며 "경찰에서도 '청담 일대 라운지가 다 그런 식으로 영업하니 그렇게 해도 된다'고 말했다. 단속 안 들어오고 다들 3~5년 쭉 그렇게 영업해왔으니깐. 다들 그렇게 하니깐 멋 모르고 따라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버닝썬과 유착관계에 있었다는 혐의를 받고 있는 윤모 총경에 대해서는 "2017년 초 유인석씨가 좋은 형님 있는데 같이 좀 보자 했다. 누구냐 했더니 '청와대 근무하는 사람'이라 해서 강북의 한 호텔 고깃집에서 식사를 했다. 그 뒤로 작년 겨울까지 4차례 만났다"면서 자신은 골프도 같이 치지 않았고 청탁을 하지 않았으며 식사 계산 역시 윤 총경이 했다고 설명했다.
승리는 또 "국민들이 내게 많이 화가 나 있다. 신뢰가 무너지며 많은 사람들이 배신감을 느끼시면 분노가 유독 내게 집중된 게 아닌가 싶다"면서 "무혐의가 나와도 경찰 유착이라 할 거고, 윗선에서 봐줬다 할 거다. 결국 저는 한평생 이렇게 의혹에만 쌓인 사람으로만 살아야 한다"고 억울한 마음을 드러냈다.
이어 "정준영 같은 경우는 명확한 증거들이 있어 범죄 사실이 소명됐다. 그러나 사적인 대화로 인해 실추된 내 이미지로 인해 앞으로 어떻게 살아야 되나하는 생각이 든다. 수사를 받으면서 '내가 이렇게 강력히 수사를 할 인물인가'하는 생각도 좀 든다. 지금 수사 강도가 정말 강력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정준영이 카카오톡 대화방에 불법 동영상을 올리는 것을 왜 보고 있었냐는 질문에는 " 카톡 안에 있는 내용들이 내 인생은 아니지 않나. 왜 안 말렸겠나. 오프라인에서 만났을 때 말렸다"면서 "단지 카카오톡 대화 내용 안에 없었을 뿐"이라고 이야기했다.
승리는 "유일한 바람은 수사 진행과 결과가
한편, 승리는 성매매 알선과 식품위생법 위반, 마약 유통 관련 혐의 등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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