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닝썬 ‘브로커’ 전직 경찰관, 검찰 송치…‘유착 의혹’ 첫 사례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진향희 기자]
강남클럽 ‘버닝썬’과 경찰 사이의 ‘브로커’ 역할을 한 혐의를 받고 있는 전직 경찰관 강모씨가 22일 검찰에 송치됐다. 경찰 유착 의혹에 연루된 피의자를 송치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강씨는 지난해 버닝썬에 미성년자가 출입한 사건을 무마해주는 명목으로 이 클럽 측으로부터 금품을 받은 혐의(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알선수재)로 구속됐다.
경찰은 서울 강남경찰서 소속 현직 경찰관들이 지난해 7월 벌어진 미성년자 출입 사건을 무마하고 영업정지를 피하도록 '봐주기 수사'를 했으며, 그 대가로 클럽측으로부터 뇌물을 수수했다는 의혹을 수사해왔다.
경찰 관계자는 “강씨의 구속 기한이 만료돼 일단 송치하고 혐의가 더 드러나면 추가로 송치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돈을 건넨 버닝썬 이모 공동대표와 ‘전달책’으로 알려진 이모씨에 대해서는 조사할 내용이 남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경찰은 연예인들과의 유착 의혹을 받는 윤모 총경의 부인 김모 경정에게 보낸 이메일 질의서에 대한 답변을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 관계자는 “말레이시아에 있는 김 경정으로부터 이메일 답변을 받았다”며 “답변 내용은 확인할 사항이 있어서 밝히기 어렵다”고 말했다. 경찰은 앞서 FT아일랜드 최종훈을 조사하는 과정에서 최씨가 김 경정에게 말레이시아에서 열리는 K팝 공연 티켓을 마련해줬다는 진술을 확보했다.
한편, 서울 종로경찰서 유치장에 수감됐던 정준영은 이날 오후 1시 30분께 모습을 드러냈다. 구속 뒤 첫 조사를 받기 위해 차로 5분 거리에 있는 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로 이동했는데, 티셔츠 위에 정장 상의를 입고 운동복 바지 차림을 한 모습이었다.
정준영은 앞으로 최장 열흘의 구속 기간에 경찰 수사를 받게 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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