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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드라마 `왕이 된 남자`에서 1인2역을 완벽하게 소화한 배우 여진구. 제공ㅣJANUS ENT |
배우 여진구(21)의 연기 변신은 옳았다. 여진구는 인기리에 종영한 tvN 드라마 ‘왕이 된 남자’(극본 김선덕, 연출 김희원)에서 데뷔 후 최초로 1인 2역을 맡아 ‘광대’와 ‘폭군’을 오가는 연기를 선보이며 ‘인생 캐릭터’를 경신했다는 호평을 받았다.
여진구는 최근 매일경제 스타투데이와 진행한 ‘왕이 된 남자’ 종영 인터뷰에서 “두 작품을 끝낸 듯한 기분이다. 배운 것은 두 작품 이상의 것을 배운 것 같다. 감독님 뿐 아니라 선배님들 스태프들 한분 한분이 너무 큰 열정을 갖고 작품을 사랑해주셔서 현장 분위기도 이렇게 좋은 적이 없었던 것 같다. 호흡도 잘 맞았다. 시청자들 덕분에 생각지도 못했던 나이에, 순간에 너무 좋은 작품을 만났다. 앞으로 연기할 때 이 작품을 보면서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을 할 정도로 뜻깊은 작품이 됐다”고 종영 소감을 밝혔다.
여진구는 시청자들의 기대에 보답하듯 위엄 있고 카리스마 넘치는 왕 ‘이헌’과 두려울 것이 없는 광대 ‘하선’ 캐릭터를 자유자재로 넘나들며 감탄을 자아냈다.
이에 대해 여진구는 “신경쓸 게 많더라. 어떻게 그림이 완성이 될지 상상이 안되는게 가장 힘들었던 부분이다. 실체와 연기하는게 아니라 제 모습을 상상하면서 연기해야 하다보니까 쉽지 않더라. 근데 그게 도움이 많이 됐다. 이헌과 하선이 붙을 때를 연습하고 구상하면서 장면의 흐름이나 계획을 많이 생각하게 됐다. 보통 한 장면에서 액션을 하든 리액션을 하든 하나만 했으면 됐는데 두 가지를 동시에 해야하는 거라 연기적인 배움이 컸던 것 같다”고 돌아봤다.
감정선이 극명하게 다른 두 인물을 동시에 연기하긴 쉽지 않았을 터. 아역 배우부터 시작해 데뷔 15년차 배우인 여진구에게도 이는 만만치 않은 일이었다. 그렇다면 여진구가 생각하기에 표현하기 더 어려웠던 인물은 누구였을까.
그는 “저한테 어려운 건 오히려 하선이었다. 표현하기가 어렵더라. 이헌이 드러내고 뜻이 확고하고 존재감이 확실한 캐릭터였다면 하선은 사람의 미묘한 변화를 표현하기 쉽지 않더라. 주변 인물들에게 휘둘려 보이거나 크게 변한게 없다는 느낌을 줄까봐 후반부로 갈수록 세세하게 표현해보려고 노력했는데 그 작업이 어려웠다"고 털어놨다.
특히 ‘왕이 된 남자’는 이병헌 주연의 1000만 영화 ‘광해’를 원작으로 한 리메이크 작품. 명실상부 대한민국 대표 배우인 이병헌이 ‘광해’에서 맡았던 역할이기에 여진구의 부담감은 클 수밖에 없었다.
여진구는 “원작을 너무 좋아했다. 그렇지만 신경을 안 쓰려고 애를 썼다. 2회 이후로는 드라마만의 스토리로 가야하는 거였기 때문에, 오히려 원작을 알고 있어서 새롭게 표현해볼까 생각은 할 수 있었다. 김희원 감독님께서 ‘재창조를 해보자’고 말씀해주신 것도 도움이 됐다. 덕분에 부담도 덜고 새롭게 생각해서 새로운 에너지의 인물을 만들어낼 수 있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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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진구는 `왕이 된 남자`로 `인생작`을 추가했다는 호평을 받았다. 제공ㅣJANUS ENT |
여진구는 ‘왕이 된 남자’를 통해 1인2역을 완벽하게 소화, 브라운관과 스크린을 이끌 차세대 배우로서의 입지를 공고히 했다. 이에 여진구에게 ‘왕이 된 남자’는 ‘인생작’이란 극찬이 쏟아졌다. 인생작을 추가한 여진구는 “혼자 잘해서 만들어진 인생작이라 생각지 않는다”고 말했다.
“김상경 선배님이 ‘이건 너의 인생작이 될거야’라고 매일 얘기하셨어요. ‘네. 열심히 하겟습니다’라고 대답했지만 쉽게 감이 오진 않았어요. 인생작이라는 건 모든 호흡이 좋아야 하고 연기뿐 아니라 연출, 극본도 인생작이라고 인정을 받아야 한다고 생각했어요. 그리고 방송을 보면서
shinye@m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