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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찬욱 감독이 극장판 상영에 대해 “계획 없다”고 일축했다.
박찬욱 감독은 20일 오후 서울 용산구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 열린 '리틀 드러머 걸:감독판' 언론시사회에서 “원작이 있는 작품을 많이 했던 것 같다. 각색을 하며 중요하게 생각한 것은 원작을 보며 매료됐던 첩보물의 매력이 사라지지 않도록 하는 것이었다”고 운을 뗐다.
그는 “총격, 액션 등 자극에 묻히지 않게 하는 거였다. 원작에서는 80년대 초인데, 79년으로 옮겼다. 원작자에게 말해서 동의를 얻었다”며 “유럽의 극좌파 테러 조직이 팔레스타인 조직과 연계해서 가장 활발했던 시기는 80년대였다. 그 시대의 분위기를 어떻게 옮길지 미술 감독과 특히 얘기를 많이 있다. 79년은 80년대로 넘어가는 시기라 그 중간쯤 어딘가의 어딘가를 찾아보자 했다. 그 밖에 자동차, 녹음기, 도청장치 등 요즘에는 볼 수 없는 구식 아날로그의 향수를 자아내는 소품이 등장해서 재미있었다”고 설명했다.
영화로 편집해 상영할 계획을 묻는 질문에는 "도저히 120분, 130분으로 줄여서는 너무 희생이 크고 훼손이 될 것 같았다. 애초에 영화로도 생각했지만, 아무래도 답이 안나왔다"고 답했다.
감독판을 선보인 것에 대해서는 “어떤 분은 감독판이 방송 버전과 뭐가 다르냐고 하실 수도 있겠다. 꼼꼼하게 보신다면 같은 것이 거의 없다. 편집이 다른 것도 있고, 컷이 아예 다른 것도 있다. 내가 좋아하는 연기와 방송국(BBC)가 좋아하는 연기가 다른 경우도 있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BBC는 폭력묘사에 엄격하고, AMC는 노출과 욕설에 엄격했다. 내 입장에서는 다 못하는 거다. 그 지점을 다 빼야했다. 물론 알고 촬영했기 때문에 자극적인 폭력이 있는 건 아닌데, 찍다 보면 언뜻 보이는 게 있다. 그것을 자연스럽게 두고 싶은데 억지로 드러내야 하는 아픔이 있었다. 감독판에서는 일부러 빼지 않아도 됐다”고 했다.
이와 함께 "방송국, 제작사, 나 사이에 의견 차이가 조금씩 있었다. 그것은 어디에서나 흔히 있는 일 아닌가. 늘 원만하고 행복하게 토론 끝에 해결했다. 이번에는 후반 작업 기간이 너무 짧아서 정신 없이 편집해 방송하기에 바빴다. 내가 아쉽게 생각한 편집이 있었는데, 감독판에서는 내 뜻대로 했다"고 강조했다.
'리틀 드러머 걸'은 1979년 이스라엘 정보국의 비밀 작전에 연루되어 스파이가 된 배우 찰리(플로렌스 퓨)와 그녀를 둘러싼 비밀 요원들의 숨 막히는 이야기를 그린 첩보 스릴러다.
스파
'리틀 드러머 걸:감독판'은 29일 왓챠플레이를 통해 6편 전편이 공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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