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새봄이 영화 ‘1919 유관순’에 대한 깊은 애정을 드러냈다. 사진=별섬엔터테인먼트 |
영화 ‘1919 유관순’은 유관순 열사를 비롯해 학생, 기생, 시각장애인, 과부, 만삭의 임산부, 간호사, 백정의 딸 등 숨겨진 여성 독립 운동가들의 삶을 재조명하는 작품이다.
‘1919 유관순’을 통해 스크린 데뷔를 하게 된 이새봄은 첫 주연에 유관순 열사를 맡아 부담감을 느꼈다며 토로했다. 실존 인물, 특히나 독립 열사를 자신만의 색으로 재탄생시킨다는 것은 많은 힘을 쏟아야 한다. 이에 유관순 열사의 일생과 역사를 다시 공부한 이새봄, 그러나 그는 자신이 유관순 열사로 분한 점에 대해 죄스러운 마음을 씻어버릴 수 없다고 전했다.
“영화 주연이 됐다고 좋은 건 하루도 없었다. 아무래도 실존 인물이고, 누구나 다 알고 있는 유관순 열사기에 부담감이 어마어마했다. 연기에 몰입하고, 여러 행사, 인터뷰를 다닐수록 죄스럽다. 유관순 열사, 너무 힘들게 돌아가셨지 않나. 그런데 제가 그 분을 그려내면서 제가 많은 분들에게 조명 받아도 되나 싶다. 개인적으로 죄스러운 마음이 있다.”
↑ 이새봄이 영화 ‘1919 유관순’에 대한 깊은 애정을 드러냈다. 사진=별섬엔터테인먼트 |
이새봄에게 ‘1919 유관순’은 지금껏 느껴보지 못한 감정을 온몸으로 느끼고, 여러 면에서 배우는 새로운 통로였다. 새롭게 얻은 지식 중 하나는 바로 역사적 부분이었다. 이새봄은 유관순 열사를 통해 깊은 깨달음을 얻게 됐다며, 떨리는 목소리로 자신의 진심을 전했다.
“많은 분들이 그렇듯 유관순 열사는 교과서로 많이 접하지 않나. 저 또한 그랬고, 이번 작품을 준비하고, 촬영하고, 끝냄으로써 역사를 잊은 민족에게 미래가 없는데 무지했구나 싶었다. 스스로 반성하는 계기가 됐다. 유관순 열사 비롯해 다른 여성 독립 운동가에 대해 정보가 없었는데, 계속 촬영하는 내내 죄송하고, 부끄러운 마음이 있었다. 이분들이 있었기에 이런 자유롭게 살고 있는데, 제가 잊고 살았던 것이 아닐까 죄송했다.”
특히 ‘1919 유관순’에서는 독립 운동가들이 고문 받는 장면이 사실적으로 그려졌는데, 이새봄 역시 그 신에 대한 남다른 감정을 갖고 있었다. 그는 여성 열사들의 고문과 감옥 안에 대한 생활, 그리고 유관순의 일생을 떠올리다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그는 “마음이 많이 아프고, 먹먹한 느낌이 오래 들었다”라며 열사들을 기렸다.
“열사들이 겪었던 고문 장면이었던 만큼 (사실적으로 표현하기 위해) 실제로 세게 맞아야 하고, 서로 얼굴 향해 침을 뱉고, 침을 맞아야 했다. 고문이라는 걸 저도 고증을 통해 듣거나 자료 통해 보는 게 전부였다. 경험한 게 아니라 본 게 아니라 상상할 수 없다. 그런 부분에 대해 힘들었다. (당시 열사분들은) 꽃다운 나이셨고, 무서우셨을 것 같다. 아플 때는 소리 질렀을 텐데도 결연했다. 고문 신은 걱정도 많이 하고 공도 많이 하고 그런 장면이었다. (특히 유관순 열사는) 독립 향한 의지가 강했던 분이셨기에 그의 소녀다운 여린 감정과 강인함을 표현하는데 고민이 많았고 중점을 뒀다.”
시작부터 끝까지 유관순의 아픔에 공감하며, 표현해낸 이새봄. 그에게 유관순 열사는 어떤 의미일까. 어렵지만 진정성을 담아 유관순 열사를 표현해낸 이새봄은 ‘191
“‘1919 유관순’ 촬영이 끝나면 유관순 열사라는 인물은 저랑 정말 많이 가까워져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가까워서 잡힐 것 같은데 안 잡힌 느낌이었다. 나에게 ‘1919 유관순’은 가까운 듯싶은데 잡힐 수 없는 별 같은 그런 영화 같다.” 신미래 기자 shinmirae93@mkcultur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