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류준열이 영화 '돈'에 애착이 많아 박누리 감독과 많은 이야기를 나누며 몰입했다고 밝혔다. 제공|쇼박스 |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양소영 기자]
배우 류준열(33)에게 영화 ‘돈’은 “영화의 맛”을 알려준 작품이다. 함께 무언가를 만들어가는 재미를 알게 된 그는 배우로 한발 더 내딛게 됐다.
류준열은 영화 ‘돈’(감독 박누리)에서 부자가 되는 꿈을 안고 여의도에 입성한 신입 주식 브로커 조일현 역을 연기했다. ‘돈’은 부자가 되고 싶었던 신입 주식 브로커 일현이 여의도 최고의 작전 설계자 번호표(유지태 분)를 만난 후 엄청난 거액을 건 작전에 휘말리게 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은 작품이다.
류준열은 극 중에서 어리바리한 신입사원에서 야망 넘치는 주식 브로커로 변해가는 조일현을 그려낸다. 극 전반에서 활약한 그는 “애착이 많아서 감독님과 이야기를 많이 했다”며 “뭔가 같이 만드는 느낌이었다. 찰흙을 만져서 조각품을 만드는 느낌이었다”고 표현했다. 이어 “책임감이나 부담감보다는 좋은 영화를 만들자고 생각했다”고 덧붙였다.
무엇보다 ‘돈’에 애착이 생긴 건 ‘같이’ 만드는 기분이었기 때문이란다. 류준열은 “감독님도 첫 작품이셨고, 다들 학생들처럼 ‘으쌰! 으쌰!’해서 만들었다. ‘영화를 하는 맛이 이런 거구나’라는 걸 느끼게 해준 소중한 영화”라고 말했다.
“그 전에는 급급한 느낌이었다면, 이제는 선배들이 영화를 다 찍고 한잔할 때 기분이 좋다고 하는 게 뭔지 알 것 같아요. 그날 일을 같이 이야기하고, 추억을 정리하는 기분을 공감할 수 있었어요. 정말 모든 장면이 다 기억에 남아요. 그래도 지금 하나를 꼽으라면 어머니, 아버지와 관계도 재미있었어요. 돈이 사람을 변하게 만들잖아요. 주변 사람들에게 변하는 그 순간, 모든 게 다 틀어지는 순간이라 기억에 남아요.”
↑ 류준열은 일현 캐릭터를 위해 실제 주식을 해보기도 했다. 제공|쇼박스 |
류준열은 촬영 전, 현금지급기에서 ‘돈’을 찾아 들여다보며 여러 가지 생각을 했다. 그는 “많은 분이 돈에 목숨 걸면 안된다고 하지만, 사회 분위기가 돈을 좇는 게 흉이 안되는 분위기다. 그게 부끄럽다고 할 수만은 없고, 돈이 뭘까 궁금했다. 그래서 계속 들여다봤다. 결론은 뚜렷하게 없지만, 돈에 목매며 살지 않도록 노력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고 말했다.
이번 작품을 위해 류준열은 ‘주식’도 해봤단다. 그리고 주식을 하는 주변 사람들에게 이것저것 물어보며 ‘일현’ 캐릭터에 몰입해갔다. 류준열은 주식으로 이익을 봤냐는 말에 “지금 제 얼굴을 보면 아시지 않냐”며 시무룩한 표정을 지었다.
“주식 하는 형들이 클릭 하나에 돈이 왔다 갔다 하는데 어떤 부분에서 허탈하기도 하고 웃게도 되고 많은 생각이 든다고 하더라고요. 저도 시스템을 알기 위해 소액으로 해봤는데요. 일현이 느낀 것처럼 쉽게 번 돈은 쉽게 없어진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땀 흘린 만큼 버는 게 중요한 것 같아요. 그것에 가치를 두면 어떨까 싶었죠.”
↑ 류준열은 연기철학을 묻자, 어렵다면서도 '공감'과 '소통'을 언급했다. 제공|쇼박스 |
그런가 하면 류준열은 일현의 변화를 표현하기 위해 ‘눈’에 감정을 담으려 노력했단다. 그는 “역할에 맞는 얼굴이 중요하다. 눈빛에 신경 썼다. 신입사원일 때의 얼굴과 이후의 얼굴을 다르게 표현하려고 노력했다”며 “클릭하는 순간에도 감정을 담았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류준열은 “‘돈’에겐 제게 도전 아닌 도전이었고, 시험 아닌 시험이었다. 내 얼굴이 어떻게 바뀔까 싶었다. 다시 찍으라면 그 얼굴이 안 나올 것 같다”며 “나이를 먹을수록 자신의 얼굴에 책임을 져야 한다고 하지 않나. 늘 배역을 받다 보니까 또 어떤 얼굴이 나타날지 궁금하다”고 털어놨다.
“연기가 진짜 어렵죠. 일정 수준에 도달하면 좋다고 하니까 좋은 건가 싶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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