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경제 스타투데이 양소영 기자]
‘안녕하세요’ 시청자들이 영특하고 기특한 6세 아이에 사로잡혔다.
11일 방송된 KBS2 예능프로그램 ‘대국민 토크쇼 안녕하세요’에서는 아이를 데리고 밖을 다닐 때마다 스트레스를 받는다는 ‘불편한 시선’이라는 30대 주부의 사연이 소개됐다.
고민주인공은 소아암 환자들에게 머리카락을 기부하기 위해 머리를 기르고 있는 6세 아들을 딸로 오해하며 도를 넘는 관심을 보이는 이들 때문에 참을 수가 없다고 했다. 이들에게는 아무리 그 이유를 설명해줘도 이해를 하지 못한다고 했다.
식당에 가면 핑크색 식기를 갖다 주고 아빠가 아이를 데리고 남자 화장실에 가면 사람들이 불편한 눈길을 보내곤 한다고 했다. 또한 “(머리를) 퍼뜩 잘라라”라 하는가 하면 아들인지 확인해보겠다는 사람들도 있다고 했다.
그런데 고민주인공이 가장 속상한 것은 아들이 이런 일을 당하면 남편이 자신의 마음을 이해해주지 않고 오히려 화를 낸다는 것이었다.
이어 등장한 아들은 머리를 기르는 이유를 묻는 신동엽의 질문에 “사람들 도와주려고요”라며 또박또박 대답하는 등 6세 아이답지 않게 자신의 의사를 정확히 표현해 출연진과 방청객의 미소를 불렀다.
아들은 “머리 자르는 게 무섭다”고 하면서도 기부할 수 있는 머리 길이가 되면 그 무서움을 참아보겠다고 했고, 머리가 짧은 아이들을 보면 남들을 도와주지 못해 속상하다는 말을 하는 등 기특한 모습을 보여 또다시 보는 이들을 흐뭇하게 만들었다.
하지만 이런 상황에 대해 못마땅하게 생각하는 남편이 등장하면서 실제 문제는 다른 데 있음이 밝혀졌다.
아들의 머리를 기르는 것에 대해 반대를 하고 아이가 그로인해 상처받을 때마다 아내에게 화를 내는 남편은 아내가 아들과 관련된 모든 것들에 대해서는 상의하지 않고 통보만 한다며 불만을 토로했다. 이런 남편의 반응에 고민주인공은 처음에는 남편과 상의를 했는데 육아관의 차이로 매번 부딪히게 돼서 어느 순간부터는 말을 안했다고 했다.
남편은 아이를 평범하게 키우기를 원하지만 고민주인공은 어린이집을 보내는 대신 홈스쿨링을 하고 초콜릿, 과자 등과 인스턴트 식품을 절대 먹이지 않는 등 아들을 특별하게 키우고 싶어 했다.
이후에도 고민주인공과 남편은 한동안 서로의 주장만 내세우며 부부간 간극이 좁혀지지 않았다.
아이의 사회성을 걱정하는 남편과 아이에게 좋은 것만 해주고 싶어하는 고민주인공 모두에게 공감한 출연진들은 이들 부부의 대화단절을 큰 문제로 보았다.
김태균은 “행복한 부모의 모습을 보고 자란 아이가 행복할 것이다”라 했고, 신동엽은 “의견이 달라서 투닥거리더라도 계속 설득하고 이해시키는 과정이 필요하다”는 조언을 했다.
서로 의견이 갈리는 부모의 모습을 본 아이도 “엄마, 아빠 싸우지 않고 잘 지냈으면 좋겠어요”라고 말했다.
출연진
‘안녕하세요’는 매주 월요일 오후 11시 10분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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