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맏형 윤지성이 스타트를 끊은 ’워너원 후(後)’ 행보가 릴레이처럼 이어지고 있다. 하성운 솔로에 이어 라이관린은 펜타곤 우석과 함께 우석X관린 유닛으로 11일 데뷔식을 치른다. 원 소속팀 뉴이스트로 돌아간 황민현은 오는 15일 깜짝 신곡으로 팬들을 만나고, 박지훈 역시 26일 솔로 데뷔를 공식화했다.
아직 활동 계획이 구체화되진 않았지만 배진영, 옹성우, 이대휘, 박우진, 김재환도 팬들과의 재회를 위해 구슬땀을 흘리고 있는 상태. 하지만 ’센터’ 강다니엘은 이 대열에서 잠시 이탈해 숨고르기 중이다.
강다니엘은 소속사 LM엔터테인먼트(이하 LM)와 계약 분쟁으로 정식 데뷔 전부터 몸살을 앓고 있다. 4월 솔로 데뷔를 준비 중이라던 그가 LM 측에 내용증명을 보낸 것이 알려지면서 인터넷을 뜨겁게 달군 것. 내용증명에는 계약 내용 일부 수정 요청과, 해당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을 시 전속계약 해지도 불사하겠다는 입장이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강다니엘이 수정을 요구한 계약 내용이 무엇인지 구체적으로 알려지지 않은 가운데, 그는 법률대리인을 선임하고 신중하게 법리를 검토 중이다. 다만 하루빨리 정상적인 연예 활동을 하고 싶다는 바람인 만큼, 초반 강경하게 비춰졌던 분위기와 달리 지금은 소송전으로 가기보단 최대한 대화를 통해 풀겠다는 의지가 강한 상태로 알려졌다.
한국매니지먼트연합, 한국연예제작자협회 등 유관 단체들도 이번 사태를 주시하고 있다. 다만 적극적으로 개입하기보단 양 당사자의 원만 합의를 지켜보고, 공식적인 중재 요청이 들어올 시 원만 해결을 위해 도움을 주겠다는 입장이다.
특히 워너원 멤버 출신 타 가수들과 마찬가지로 강다니엘 역시 솔로 데뷔 시점에 맞춰 아시아 팬미팅 투어를 준비했던 상태. 만에 하나 합의가 결렬될 경우 관련 계약 건을 둔 후폭풍도 피하기 어렵다는 게 중론이다. 해외 업계에서 이번 사태를 주목하고 있는 또 다른 이유다.
강다니엘은 Mnet ’프로듀스 101 시즌2’에서 1위를 거머쥐며 워너원 센터로 활약했다. 폭발적인 인기로 수십개월째 다수의 아이돌 차트에서 독보적인 원톱으로 사랑받고 있다. 워너원 활동 마감 후 솔로 행보가 확정된 뒤엔 차세대 솔로 남신(男神)으로 일찌감치 낙점됐을 정도로, ’보기 전부터 이미 믿고 보는(?)’ 스타로 자리매김했다.
하지만 기 확보 팬덤이 상당하다는 것과 별개로, 솔로 가수로서 이제 갓 첫 발을 내딛는 시점 이같은 분쟁에 휩싸인 것은 못내 아쉽다는 게 업계 분위기다. 현 소속사와의 솔로 활동을 통해 기반을 더 탄탄하게 다지기도 전에 벌어진 갈등이 다소 섣부른 판단이었다는 의견도 있다.
갈등이 심화될 경우 활동 중단 또한 불가피한 현실. 이 경우 강다니엘이 맞게 될 분쟁 후유증 역시 상당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때문인지, 강다니엘에게 무조건적 지지를 보내는 팬들이 존재하는 한편, 소속사와 합의를 원하는 팬들 역시 적지 않다.
무엇보다 강다니엘이 본격 솔로 데뷔 전 일궈낸 성과가 기존 가요계에서 전무(前無)했던 것은 사실이나 계약 당시의 시점에 따르는 게 계약서 상 ’약속’이다. 가요계 한 관계자는 "현 소속사와의 계약서상 법리적 문제가 없다면 분쟁에서 강다니엘에 유리하게 작용할 수 있는 부분은 사실상 없다. 강다니엘이 어떤 이유로 현 사태를 맞았건, 갈등이 장기화되는 게 그에게 좋을 건 없어 보인다"고 진단했다.
종착점이 어디가 될 지 알 수 없는 분쟁과 합의 사이. 어쩌면 지금 강다니엘에게 열정만큼 아니 열정보다 더 필요한 건, 냉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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