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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나뿐인 내편’ 포스터 사진=KBS2 |
KBS2 주말드라마 ‘하나뿐인 내편’(극본 김사경, 연출 홍석구)은 28년 만에 나타난 친부로 인해 인생이 꼬여버린 한 여자와 정체를 숨겨야만 했던 그녀의 아버지가 삶의 희망을 되찾아가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여기서 인생이 꼬인 여자는 김도란(유이 분), 정체를 숨긴 채 살아온 아버지는 강수일(최수종 분)이다.
극 초반에는 괜찮았다. 출생의 비밀, 온갖 핍박받는 주인공, 원수에서 부부로 발전 등 진부한 설정이 가득해도 나름대로 따뜻했고 때때로 풋풋한, 응원을 보내게 만드는 드라마였다. 시청자들은 김도란이 위기와 역경을 헤쳐 나가는 과정을 따라가며 그의 상황을 안타까워하고 대신 분노하기도 했다.
하지만 김도란은 극이 전개될수록 답답한 행동을 일삼고 심지어 상황을 악화시키기까지 해 시청자들의 원성을 샀다. ‘고구마 여주’라는 불명예 수식어가 붙었을 정도다. 여기에 그의 아버지 강수일과 남편 왕대륙(이장우 분)까지, 주변 인물들도 답답하긴 매한가지였다. 강수일은 장고래(박성훈 분)의 아버지이자 나홍실(이혜숙 분)의 남편을 죽였다는 누명을 쓴 데다 그 때문에 모든 가정이 풍비박산 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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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나뿐인 내편’ 사진=KBS2 ‘하나뿐인 내편’ 캡처 |
이 와중에 강수일은 자신을 원수로 여기는 장고래에게 간 이식을 해줬고 끝내 중태에 빠졌다. 이에 강수일을 경멸했던 장고래 가족은 그에게 미안함을 느끼고, 이내 그의 억울한 누명이 벗겨지는 이야기가 전개될 것이라는 추측은 무리가 아닐 것이다. 결국 ‘하나뿐인 내편’이 종영까지 단 4회만을 남기고 있다는 점을 상기하면 ‘간 이식’ 소재는 결말로 가기 위한 지름길인 셈이다.
이렇다보니 시청자들의 볼멘소리도 끊이지 않고 있다. 신파 설정도 모자라 종영이 다가올수록 막장 코드가 난무하고 뜬금없는 이야기가 전개되니 말이다. 심지어 최근에는 음주운전을 연상시키는 장면까지 등장해 여론의 질타를 받았다. 논란이 불거진 장면에서 장소영(고나은 분)은 친구들과 찾은 술집에서 왕대륙을 발견하고 합석, 그가 만취해 쓰러지자 장소영은 직접 운전대를 잡았다. 물론 장소영이 술을 마시는 모습이 직접적으로 드러나지는 않았지만, 최근 윤창호 법이 시행되는 등 음주운전에 대한 경각심이 고취되고 있는 가운데 공영방송국인 KBS가 이를 역행한다는 지적을 피할 수는 없었다.
이에 대해 KBS 측은 “내용 흐름 상 소영이 대륙을 집에 데려다 주어 두 남녀가 다시 만나게 된다는 것이 중요한 포인트였다. 음주운전에 대한 사회적 경각심을 모르고 있지 않기에 대본 상 음주 관련 장면을 최소화 했으며 소영이 술을 마시는 장면 또한 넣지 않았다”고 해명한 뒤 “해당 장면이 오해의 소지가 있을 수 있다는 시청자분들의 의견에 충분히 공감한다. 향후에는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세심한 주의를 기울일 것”이라고 약속했다.
주말극 최강자라고 불리는 KBS 주말드라마는 여전히 왕좌 자리를 지키고 있다. ‘하나뿐인 내편’은 지난해 이맘때 종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