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근찬 PD 사진=DB |
[MBN스타 김노을 기자] ‘문제적 남자’를 연출했던 이근찬 PD가 ‘문제적’ 시리즈를 이어간다. 이번에는 연예인 CEO와 직장인들의 관찰기를 담은 ‘문제적 보스’다.
지난 6일 첫 방송된 tvN 새 예능 프로그램 ‘문제적 보스’는 연예인 CEO와 회사에 소속된 직장인들의 일상을 관찰한다. 첫 방송에서는 현재 미국 뉴욕에서 패션, 마케팅 사업 중인 임상아와 7년째 라이프 스타일 브랜드를 이끌고 있는 이천희의 CEO 생활이 큰 화제를 불러일으켰다.
이처럼 재기발랄한 ‘문제적’ 시리즈를 알차게 꾸리고 있는 이근찬 PD는 전작들에 이어 ‘문제적 보스’에서도 공감 노선을 택했다.
↑ ‘문제적 남자’ 사진=tvN ‘문제적 남자’ 캡처 |
◇ ‘문제적’ 시리즈의 첫 단추, ‘문제적 남자’
지난 2015년 2월 첫 방송된 tvN 예능 프로그램 ‘뇌섹시대-문제적 남자’(이하 ‘문제적 남자)는 두뇌를 풀가동 시켜주는 색다른 여섯 남자의 뇌섹남 토크 프로그램이다.
이근찬 PD는 방송의 중심을 잡아주는 전현무와 배우라는 틀에 갇히지 않는 하석진, 김지석 그리고 숨은 보석 이장원과 타일러 라쉬, 박경 등 6명의 인물과 꾸준히 사랑받는 예능을 만들었다.
‘문제적 남자’는 큰 틀은 문제 풀이에 두되 평소 접하기 어려운 다양한 분야의 인물들을 게스트로 섭외해 폭 넓은 이야기를 담아낸다. 단순히 공부를 잘하는 이들을 부르는 게 아니다. 각 영역에서 두각을 드러내는 인물들의 굴곡진 인생사, 목표를 이루기까지의 과정, 현 분야에서 겪었던 고충 등 각양각색 이야기가 곁들여지니 시청자들의 몰입도는 저절로 높아진다.
물론 수준 높은 출제 문제들도 마니아층을 형성하는 데 한몫 톡톡히 했다. tvN 드라마 ‘톱스타 유백이’ 촬영을 위해 ‘문제적 남자’에서 잠시 하차한 김지석은 최근 인터뷰에서 프로그램 제작진의 노고를 언급한 바 있다. 그는 “저는 문제를 풀기만 하는 입장이라서 잘 몰랐는데, 프로그램 특성상 게스트 섭외나 문제 유형 선정에 꽤 오랜 시간이 걸린다고 하더라. 그리고 그 과정이 생각보다 복잡하다고 들었다. 모든 제작진이 합심해 만들고 있는 것”이라며 ‘문제적 남자’에 들어가는 품이 적지 않음을 예상케 했다.
이처럼 ‘문제적 남자’는 매 회차마다 공을 들이는 포맷과 패널 및 게스트들의 스토리가 잘 어우러져 5년째 사랑받고 있다.
↑ ‘우리가 남이가’ 사진=tvN ‘우리가 남이가’ 캡처 |
◇ ‘함께’ 하는 게 중요하다, ‘우리가 남이가’ ‘식량일기’
지난해 이근찬 PD는 tvN 예능 프로그램 ‘우리가 남이가’와 ‘식량일기 닭볶음탕 편’을 선보였다. 두 프로그램 모두 ‘요리’를 주제로 삼았으며 ‘여럿’이 함께 한다.
우선 지난해 2월 방송된 ‘우리가 남이가’는 도시락을 정성스럽게 만들어 게스트에게 배달하고 다양한 이야기를 나누는 프로그램이다. 총 5부작으로 구성된 가운데 전현무, 박명수, 황교익, 지일주, 상연이 진행을 맡아 게스트들을 따뜻하게 맞았다.
사전 연락 없이 따뜻한 도시락을 전달하는 게 프로그램의 룰이며, 진행자들과 게스트는 이야기꽃을 피우며 도시락을 만들었다. 우여곡절 끝 완성된 도시락은 상대방에게 서프라이즈로 배달됐고 예상 못한 감동이 피어올랐다.
↑ ‘식량일기’ 사진=tvN ‘식량일기 닭볶음탕 편’ 캡처 |
지난해 5월 방송된 ‘식량일기’는 닭볶음탕 한 그릇을 만들기 위한 도시농부 7인의 농사 성장기를 담았다. 서장훈, 이수근, 박성광이라는 웃음꾼들과 예능에서 자주 볼 수 없었던 보아, 태용, 유아, 니클라스 클라분데의 신선한 조합이 방영 전부터 화제를 모았다.
‘식량일기’가 화제를 모은 이유는 비단 이뿐만이 아니었다. 프로그램의 부제에서도 알 수 있듯이 출연자들이 알을 부화시켜 닭을 키우고, 그 닭으로 닭볶음탕을 만든다는 게 해당 프로그램의 포인트였고 곧바로 논란이 일었다.
이근찬 PD를 비롯한 제작진들은 이 같은 논란을 예상한 듯 육식을 바라보는 양측 사회적 인사를 등장시켜 토론하게끔 했다. 양측 의견은 동등하게 제시됐고 해당 논란은 시청자들 간 유익한 토론으로 이어졌다.
출연자들의 솔직하고 진정성 있는 모습과 뜻밖의 대립, 태도의 변화도 이목을 모았다. 여기에 바쁜 스케줄 속에서도 정성스레 텃밭을 가꾸고 닭을 키우며 끼니를 함께하는 이들의 모습은 프로그램의 지향점을 고스란히 담아냈다.
↑ ‘문제적 보스’ 포스터 사진=tvN |
◇ 보스X직장인 애환 공감기, ‘문제적 보스’
‘문제적 보스’는 이근찬 PD가 힘든 직장인들의 모습에서 힌트를 얻어 제작된 예능 프로그램이다. 보스와 직장인 모두 제 나름의 직장 고충이 존재한다는 게 그의 생각이다.
이근찬 PD는 최근 진행된 제작발표회에서 프로그램 제목이 내포한 뜻에 대해 “모든 보스에게 문제가 한두 개씩은 있지 않나. 그리고 보스 입장에서 해결해야 하는 직장 내 문제가 많다는 이중적인 의미”라고 밝혔다.
이어 “직장이 힘든 건 인간 관계 때문”이라며 “그 부분에 집중해서 이야기하고자 했다. 시청자들이
그의 말처럼 ‘문제적 보스’는 직장인들로 하여금 애환의 공감대를 형성하게 한다. 또 보스들에게는 좀 더 나은 보스로 거듭나기 위해 필요한 정보나 자세를 공유한다. 이근찬 PD가 ‘문제적 보스’를 통해 제시할 작은 힌트에 기대가 모인다. 김노을 기자 sunset@mkcultur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