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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유가족의 아픔을 함께 위로하고자 제작된 영화 ‘생일’이 4월 관객들을 만난다. 이종언 감독을 비롯한 설경구 전도연, 그래고 함께 한 많은 이들의 진심은 작품 속에 잘 녹아들었을까.
6일 오전 서울 강남구 CGV압구정점에서는 영화 '생일' 제작보고회가 열렸다. 메가폰을 잡은 이종언 감독은 “2015년 안산에 있는 치유공간 '이웃'이라는 곳에서 유가족 분들을 만나게 됐다. 처음에는 좀 다가가도 되는지가 조심스럽고 어려웠는데 오히려 먼저 다가와 주셨다고 해야 할까? 듣고 있으면 더 이야기 하시고, 들으면 들을 수록 더 이야기 하셨다”고 조심스럽게 운을 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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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글을 다 썼을 때, 시나리오 완성 됐을 땐 프리 프로덕션 들어가기 전에 가족 협의회 찾아갔다. 그래서 '이런 것을 준비하고 있고, 이런 상황이다' 말씀 드렸다. 그랬더니 협의회에 계신 분들께서 '힘내서 잘해라. 너무 조심스럽게 그러지 말아라'고 격려해 주시더라. 그 때 큰 힘을 얻었다"고 진심을 표했다.
그러면서 "선배님들을 만나 촬영하고 편집하고 완성본을 완전히 끝내기 전에 한 번 더 유가족 분들을 찾아가 안산 극장에서 시사회를 했다. 당시 이렇게 저렇게 말씀해 주신 이야기들을 고려해 최종 편집을 냈다. 시사했던 날을 잊을 수 없다. '고맙다. 수고했다'는 말을 들은 후에 처음으로 마음을 놓을 수 있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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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그냥 해야됐고, 영화를 하는 사람으로서 '벌써 이 영화를 만들어?'라고 생각하는 분들도 있겠지만 이 영화는 만들어져야 한다고 생각했다”며 “일정 정리를 급하게 해서 다른 영화 촬영을 끝내고 이 영화에 들어가게 됐다"고 설명했다.
전도연 역시 "선뜻 다가가기 힘든 작품이어서 처음에는 고사를 했다. 그런데 시나리오를 보고 나서는 해야겠다고 생각했다”며 “사실 촬영할 때도 겁났다. '그 슬픔을 감당할 수 있을까. 받아낼 수 있을까' 싶었다"고 진심을 털어놓았다.
그는 "촬영 하면서, 순남을 연기하면서, 순남을 통해 느낀 건 함께 기억하고 슬픔을 나누는 시간이 얼마나 큰 위안이 되고, 위로가 되고, 살아갈 수 있는 힘이 될 수 있는지 알았다"고 했다. 그러면서 "촬영할 때는 그런 부분들이 보여서 위안이 됐다"고 덧붙였다.
또한 영화 '나도 아내가 있었으면 좋겠다' 이후 18년 만에 다시 같은 작품에서 호흡을 맞추게 된 두 사람은 서로에 대한 칭찬도 아끼지 않았다.
설경구는 "촬영 전 '나도 아내가 있었으면 좋겠다' 포스터를 다시 한 번 봤다"며 "물론 18년 만에 처음 보는 것은 아니고 전도연씨를 사석에서도 봤지만, 너무나 똑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18년간 어쩜 이렇게 변하지 않았나 싶을 정도로 너무나 똑같다. 전체적으로, 외모도 하나도 나이를 안 먹은 것 같은 느낌"이라고 극찬했다.
전도연은 이에 "지금 설경구가 더 멋있다. 멋있게 나이가 들
'생일'은 2014년 4월 16일 세상을 떠난 아들의 생일날, 남겨진 이들이 서로가 간직한 기억을 함께 나누는 이야기를 담는다. 4월 3일 개봉.
사진 유용석 기자/ kiki2022@m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