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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리우드 스타 메간 폭스가 곽경택 감독의 신작 ‘장사리 9.15’를 통해 한국 팬들과 만날 준비를 모두 마쳤다. 출연 소식만으로도 뜨거운 관심을 모았던 그녀, 실제 촬영 현장은 어땠을까. 메가폰을 잡은 곽경택 감독은 그에 대해 “순수하고 맑은, 연기에 대한 열정이 굉장히 큰 친구였다”고 회상했다.
메간 폭스는 뉴욕 헤럴드 트리뷴지의 종군기자 마가렛 히긴스 역을 연기한다. 마가렛 히긴스는 전장을 누비며 한국전쟁의 이면을 전 세계에 알렸고 여성 최초로 퓰리처상을 수상한 인물. 메간 폭스가 학도병들을 살리기 위해 싸운 이명흠 대위 역의 김명민 등 한국 배우들과 일주일간 뜨거운 호흡을 맞춘 뒤 고국으로 돌아갔다.
곽경택 감독은 최근 매일경제 스타투데이에 “생각했던 것과는 너무나 다른 사람이었다. 톱스타의 어떤 위엄을 내세우는 게 전혀 없었다. 매 씬 마다 열정적으로 임해줬고 현장 분위기에도 금방 적응해나갔다”며 두 달 전을 회상했다.
“사실 촬영 전 장염으로 인해 컨디션이 매우 안 좋은 상태였다”고 운을 뗀 곽 감독은 “촬영 일정을 무리하게 변경할 수 없어 예정대로 그녀가 한국에 왔고 다소 안 좋은 컨디션에서 첫 대면을 하게 됐다. 아무래도 걱정이 좀 되는 부분이 있었는데 컨디션이 회복될수록 빠른 속도로 적응해가더라. 무엇보다 연기에 대한 열정, 성장에 대한 갈증이 크게 느껴졌다. 오랜 대화를 통해 서로가 좋은 시너지를 내기 위해 최선을 다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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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존의 행보와는 전혀 다른 작품, 다른 결의 연기라 우려도 적잖게 했다는 곽 감독. 그는 “일주일간 촬영하면서 한결 같이 강조한 건 ‘흡입력 있는 눈빛, 분위기, 연기’였다”며 “생각보다 더 작고 여리여리한 모습이라 이질적인 배경 안의 이 역할을 잘 해낼 수 있을 걱정이 됐는데 촬영 중반 이후부터는 제 페이스를 찾고 잘 따라와줬다. 기대했던 것 이상으로 성실하게 임해줘 고마울 따름”이라고 고마운 마음을 드러냈다.
그러면서 “우리 영화를 계기로 그녀가 좀 더 신이 나 연기를 했으면 좋겠다. 앞으로의 행보에 조금이라도 도움이 됐기를, 내면의 고민에 답을 찾는데 작은 도움이 됐길 진심으로 바란다”고 애정을 드러냈다.
“시골의 한 예쁜 아가씨가 할리우드라는 험한 세상에 가 부딪히고 영광도, 고통도, 외로움도 겪으며 점차 성장해가는 모습이었어요. 이제는 세 자녀의 엄마가 됐지만, 그 어느 때보다 배우로서의 꿈을 더 간절하게 꾸고 있는 그녀였죠. 이번 경험을 계기로 조금이라도 도움이 됐길 바라고, 저 역시 먼 길을 우리 영화를 위해 용기 내 달려와 준 그녀에게 보답하고자 끝까지 최선을 다해 찍었습니다. 최고의 스태프, 최고의 배우들
곽경택·김태훈 감독이 메가폰을 잡은 ‘장사리 9.15’의 개봉 날짜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메간 폭스를 비롯해 김명민 최민호 김성철 김인권 등이 출연한다.
kiki2022@mk.co.kr[ⓒ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