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증인’ 김향기, 정우성, 이규형 사진=롯데엔터테인먼트 |
‘증인’은 유력한 살인 용의자의 무죄를 입증해야 하는 변호사 순호(정우성 분)가 사건 현장의 유일한 목격자인 자폐 소녀 지우(김향기 분)를 만나면서 펼쳐지는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
첫 번째 명장면은 순호와 지우의 훈훈한 라면 먹방신이다. 좀처럼 마음을 열지 않는 지우의 하굣길에 찾아와 꾸준히 물량공세를 펼치는 순호는 지우가 좋아하는 라면을 함께 먹으며 소통의 기회를 엿본다. 쉽게 좁혀지지 않을 것 같던 마음의 거리를 한 발짝 넓혀주는 먹방신은 따스한 햇살과 어우러지며 훈훈함을 더한다.
특히, 라면을 먹으면서도 파란색 젤리를 놓지 않는 ‘지우’의 뚜렷한 취향과 젤리를 나눠 먹으려다 단호하게 거절당하는 ‘순호’의 모습은 깨알 웃음을 선사한다. 이는 힘을 뺀 자연스러운 연기를 선보인 정우성과 진심을 담아 ‘지우’의 감정을 표현한 김향기의 시너지가 더해져 관객들의 마음을 사로잡고 있다.
두 번째 명장면은 지우와 희중(이규형 분)이 나누는 특별한 인사 장면이다. 손을 맞댄 힘찬 크로스로 시작해 “뾰로롱”이라는 구호로 완성되는 두 인물의 특별한 인사는 말하지 않아도 척척 이어지는 호흡으로 기분 좋은 미소를 자아낸다. 자기만의 세계에 집중하며 세상과의 소통에 서툰 ‘지우’가 사건의 담당 검사이자 자신을 이해하는 희중에게 마음을 열고 소통하는 과정은 따뜻한 에너지를 전한다. 또한, ‘지우’의 마음을 열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순호가 두 인물의 특별한 인사법을 따라 하며 지우에게 다가가려 노력하는 모습은 유쾌한 웃음을 자아낸다.
‘증인’의 마지막 명장면은 현실 부자의 케미를 보여주는 순호와 길재의 장난신을 꼽을 수 있다. 야근 후 돌아오는 순호를 숨어서 기다리다 깜짝 놀라게 만드는 아버지 길재의 장난은 친구 같은 부자의 모습을 보여주며 따뜻한 웃음을 선사한다. 순호를 놀라게 하는 데 성공한 길재가 뿌듯해 하는 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