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폭력 논란’에 휩싸이며 좀처럼 국내 활동에 빨간불이 켜진 김기덕 감독의 신작이 일본의 한 영화제에서 상영되는 것에 대해 일본 내 논란이 거세다.
28일 산케이신문에 따르면 오는 3월 7일 개막하는 유바리(夕張) 국제 판타스틱 영화제의 개막작으로 김기덕 감독의 ‘인간, 공간, 시간 그리고 인간’이 초청된 것을 놓고 일본 내 반응이 뜨겁다.
산케이에 따르면 “작품에는 죄가 없다” “작품은 작품으로서만 봐야 한다” 등의 의견이 있는 반면 “일본은 성범죄에 대해 느슨하다” “자격 미달” “역시 보고 싶지 않다”는 등의 비판도 나오고 있다.
영화제 측은 김 감독의 작품을 개막작으로 선정한 것과 관련 “문제가 없다”는 입장을 밝혔지만, 영화제 개막일이 가까워지고 있음에 따라 국내는 물론 일본 내 비난 여론은 더욱 거세질 것으로 전망된다.
국내의 경우 한국여성민우회가 “김기덕 감독의 성폭력 사건은 아직 진행 중이다. 이러한 이유로 한국에서는 ’인간, 공간, 시간 그리고 인간’의 개봉이 취소된 것”이라며 “유바리 국제 판타스틱 영화제는 2017년 한국에서는 ‘남배우A 성폭력사건’으로 알려진 가해자가 주연인 영화를 초청한 바 있다. 그런데 또다시 김기덕 감독의 영화를 개막작으로 선정한 것은 가해자의 편에 서겠다는 의지처럼 보이기까지 한다”고 강하게 반발한 바 있다.
그러면서 “세계적인 미투운동의 흐름 속에서 가해자로 지목된 이들이 여전히 활발하게 활동할 수 있는 것은 영화촬영 현장에서 발생한 성폭력, 인권침해의 문제에 침묵하고 가해자들을 계속 지원하거나 초청하고, 캐스팅하기 때문"이라며 "김기덕 감독 영화 개막작 초청을 취소해 달라. 영화예술이라는 이름 뒤에 가려진 부당
한편, 김 감독의 신작은 다양한 인물이 퇴역한 군함을 타고 여행하던 중 미지에서 여러 비극적 사건을 일으킨다는 내용을 담는다. 배우 장근석, 안성기, 이성재, 류승범, 성기윤, 후지이 미나, 오다기리 조 등이 출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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