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신성록이 ‘별에서 온 그대’, ‘리턴’, ‘황후의 품격’까지. ‘대체 불가’ 악역 연기로 브라운관을 점령했다.
신성록의 악역 연기가 대중의 주목을 받기 시작한 것은 2014년 종영한 SBS 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이하 ‘별그대’)를 통해서다. 신성록은 ‘별그대’에서 겉으로 보기에는 유능한 비즈니스맨이지만, 자신의 정체를 감추기 위해서라면 살인도 아무렇지 않게 저지르는 사이코패스 이재경 역을 맡았다.
당시 그는 서늘함 가득한 눈빛과 섬뜩한 표정 연기로 깊은 인상을 남겼다. 당시 ‘별그대’가 28.1%(닐슨코리아 제공, 전국 기준)라는 최고 시청률을 기록하며 뜨거운 사랑을 받았던 이유 중 하나는 보는 이들까지 소름 돋게 만드는 신성록의 연기가 마지막까지 극에 긴장감을 더했기 때문.
이후 신성록은 또 한 번 사이코패스 연기에 도전했다. 바로 지난해 종영한 SBS 드라마 ‘리턴’을 통해서다. 신성록은 이 작품에서 엄청난 두뇌 회전으로 친구들을 자신이 원하는 방향으로 조정하고, 죄를 감추기 위해 친구를 죽이는 것도 서슴지 않는 오태석 캐릭터를 실감나게 연기해 호평 받았다. 그는 이 작품으로 ‘사이코패스 전문 배우’라는 타이틀을 얻었을 뿐만 아니라, 2018년 SBS 연기대상 시상식에서 최우수상을 수상하는 영예를 얻기도.
사이코패스 역할로 대중에게 강한 인상을 남긴 신성록은 현재 방송 중인 SBS 수목드라마 ‘황후의 품격’에서는 ‘이유 있는’ 악역을 연기 중이다. 극 초반 이혁(신성록 분)은 대한제국의 황제라는 권력자의 위치에서 죄의식 없이 살인, 불륜 등을 저지르며 시청자의 분노를 샀다. 하지만 이혁이 태후 강씨(신은경 분)에게 정신적 학대를 받아 트라우마를 갖고 있다는 사실이 밝혀지며 그의 마음 속에 있던 불안감의 실체가 드러났다.
이전까지 아무런 이유 없이 폭력적이고 광기 가득한 사이코패스 역할을 소화했던 신성록. 하지만 ‘황후의 품격’에서는 자신이 이용하기 위해 결혼했던 오써니(장나라 분)를 진심으로 사랑하게 되면서 그녀가 자신을 떠날까 눈물을 흘리는 등 깊은 감정 연기까지 보여주고 있다. 갑작스레 변하는 이혁의 감정은 자칫 잘못하면 시청
‘사이코 패스 전문 배우’라는 타이틀에서 한 발자국 더 나아가 더욱 넓어진 악역 스펙트럼을 보여주고 있는 신성록. 밉지만, 감탄할 수밖에 없는 그의 악역 연기에 시청자들은 더욱 빠져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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