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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접하는 종교 영화다. 신을 찾으려다 악을 만난 이들의 이야기. 절대자의 존재를 믿으면서도, 절대자를 향한 복잡한 감정의 소용돌이 속 감독의 번뇌가 진하게 담겨 있다. 흔한 오컬트(과학적으로 해명할 수 없는 신비적, 초자연적 현상)적인 영화가 아닌 공포 보단 메시지에 집중한, 그래서 호불호가 극명하게 갈릴 기묘한 미스터리 스릴러다.
“가끔 세상이 불합리하고 많이 어두울 때면 ‘신이 과연 있을까’하는 의문점을 갖게 된다. 사람들이 종교를 만드는 걸 찾아 공부하다보면 신이 있는지 없는지에 대한 궁금증이 계속 남고 결국 공허함만 남게 되는 것 같다. 나는 절대자가 선하다고 믿지만, 세상이 그렇게 흘러가지 않을 때면 슬프더라. 원망스러운 게 많았다. -장재현 감독”
신흥 종교 집단을 쫓던 ‘박목사’(이정재)가 의문의 인물과 사건들을 마주하게 되면서 영화는 시작된다. 감독의 종교적 번뇌와 물음, 분노와 혼란이 주인공인 ‘박목사’에게 고스란히 투영됐다. ‘그것’을 중심으로 근원적 답을 찾기 위한 여정이 미스터리하게 펼쳐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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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감독의 전작인 ‘검은 사제들’와 같은 오컬트적인 매력을 기대했다면 실망할 가능성이 높다. 여러 신앙의 종교관이 복잡하게 얽혀있어 흐름을 놓치면 어렵거나 지루하게 혹은 난해하게 느껴질 수도 있다. 무엇보다 중반 이후부터 공포지수가 급속도로 떨어지면서 스릴감은 다소 떨어진다. 중반까지는 진실을 파헤쳐가는 재미를 톡톡히 느낄 수 있지만, 그 진실이 벗겨지면서부터 호불호가 갈릴 여지가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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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많은 자료가 정갈하게 정리된 ‘박목사’의 종교문제연구소를 비롯해 폐쇄적이면서도 음산한 ‘금화’의 집, 평범해 보이지만 비밀이 숨겨진 ‘사슴동산’, 그리고 주요 단서가 되는 탱화 등 제작진의 각별한 노력이 곳곳에서 느껴진다. 그
kiki2022@m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