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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근 배두나가 MBN스타와 인터뷰를 진행했다 사진=넷플릭스 |
지난달 25일 공개된 넷플릭스 한국 오리지널 시리즈 ‘킹덤’(극본 김은희, 연출 김성훈)은 죽었던 왕이 되살아나자 반역자로 몰린 왕세자가 굶주림에 괴물이 되어버린 이들의 비밀을 파헤치며 시작되는 미스터리 스릴러로 총 6부작이다.
배두나는 이미 넷플릭스 플랫폼의 제작 환경을 경험했다. 지난해 여름 종영한 넷플릭스 드라마 ‘센스8’을 통해서다. 세계를 무대로 활동하는 배두나가 넷플릭스 최초 한국 오리지널 드라마 ‘킹덤’에 대해 털어놨다.
“한국 콘텐츠라기보다는 사극 콘텐츠라는 느낌이 강해서 새로웠고 기대도 컸다. 일본, 중국의 무협 영화 같은 건 많이 봐왔지만 한국 콘텐츠는 상대적으로 그렇지 못 하지 않았나. 얼마나 대중적으로, 또 깊이 다가갈지 궁금했다. 다행히 외국 친구들의 반응이 좋다. 딱히 홍보를 하지 않았는데 이탈리아 친구가 ‘이탈리아에서 ‘킹덤’이 잘 되고 있다’고 해주더라. 넷플릭스가 홍보를 정말 잘하는 모양이다.(웃음) ‘센스8’과 ‘킹덤’은 제작비부터 차이가 있다. ‘센스8’은 기본 10~15개 도시를 돌며 촬영했고 굉장히 특이한 제작 환경이었다. 킹덤은 날씨 제약도 많이 받고 사극이니까 빌딩이 보여선 안 됐다. 같은 넷플릭스 오리지널이라도 제작 환경, 촬영장 등 정말 많이 다르다.”
‘킹덤’에서 의녀 서비 역을 맡은 배두나는 데뷔 21년 만에 첫 사극에 도전했다. 배역의 경중을 따지지 않고 평범과 비범 사이를 자유롭게 오가며 연기한 배두나이기에 첫 사극이라는 게 놀라울 정도다. ‘킹덤’을 통해 그는 자신의 트레이드 마크였던 단발 뱅 헤어가 아닌 쪽머리를 지고, 짚신을 신은 채 사방팔방 뛰어다녔다.
“그동안 사극 제안이 안 들어왔다. ‘킹덤’으로 사극 제의를 받았을 때 생전 처음 받아본 제안이라 깜짝 놀랐다. 배두나 하면 사람들이 생각하는 이미지가 있는데 그 이미지를 벗어나서 연기하면 얼마나 낯설까 싶더라. 여러모로 모험이었지만 이번이 아니면 언제 또 할 수 있을지 모르니 도전한 거다. 제가 해보지 않은 걸 해봐야 제 연기도 확장되고 미래에도 좋다고 생각했다. ‘킹덤’이 첫 사극 도전에 딱이었던 이유가 적은 분량이었다. 만약 제가 극을 리드해야 하는 역할이었다면 자신이 없어서 거절했을 텐데 서비의 분량이 왕세자 이창(주지훈 분)처럼 많지 않아서 나쁘지 않다고 생각했다. 시즌1에서 서비는 히든카드다. 저는 스폰지처럼 빨리 흡수하는 스타일이니까 시즌1에서 서비 분량이 적을 때 감을 잡을 수 있을 것이라고 판단했다. 시즌2까지 고려했을 때 적당한 캐릭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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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근 배두나가 MBN스타와 인터뷰를 진행했다 사진=넷플릭스 |
공개 전부터 화제와 기대를 모았던 ‘킹덤’의 뚜껑이 열리자 몇몇 배우는 연기력 논란에 휩싸였다. 첫 사극에 도전한 배두나는 데뷔 이후 처음으로 연기력 논란의 중심에 섰다. 다소 현대적이고 어색한 사극 톤 때문에 몰입도를 떨어뜨린다는 평이 주를 이뤘다. ‘개성파 배우’ ‘연기파 배우’라는 수식어를 가진 배두나에게 이번 논란은 어떻게 다가왔을까.
“논란을 예상하고 출연계약서에 싸인을 했다. 직접 부딪혀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친절하게 연기하는 편이 아니라서 제 연기는 호불호가 갈린다. 제 연기를 싫어하는 사람은 정말 싫어할 거다. 그렇기 때문에 사극이라는 익숙한, 매뉴얼이 있는 장르에 도전하면 당연히 연기 논란이 일 것이라고 생각했다. 아주 겸허히 받아들이고 있고, 한편으로는 내게 피가 되고 살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오히려 이런 논란이 있으니 빨리 ‘킹덤’ 시즌2를 찍고 싶다. 기대치가 낮아졌으니 잘하는 일만 남았다.(웃음) 물론 저는 제 연기에 만족하지 못한다. 다만 주변에서 들리는 이야기는 가려서 듣는 편이다. 이번 일을 통해서 제 멘탈이 세다는 걸 느꼈다. 댓글들을 웃으면서 볼 정도니까. 저라는 사람을 도마 위에 올리고 난도질하는 사람이 제 자신이다.”
확고한 소신이 있는 배두나는 일희일비 하지 않는다. 두려움을 깨고 소신껏 도전하며 자신만의 길을 간다. 그렇기에 논란의 중심에 놓여도 흔들리지 않을 수 있었다. 20년 넘게 카메라 앞에 서왔지만 여전히 배우는 자세로 일각의
“대중들의 피드백을 수용하면 깨달아지는 게 있다. ‘아하, 이런 거구나. 알겠어’ 이런 느낌이랄까. 현장에서는 김성훈 감독님이 제 연기의 톤을 잡아주셨다. 그런 식으로 톤이나 흐름의 감을 잡아 가는 거다. 시즌2를 찍으면 시즌1의 부족함을 보완해서 더 잘할 수 있을 것 같다.” / 김노을 기자 sunset@mkcultur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