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로트가수 김연자가 우울증을 극복한 사연을 고백했습니다.
어제(31일) 방송된 tvN ‘NEW 인생술집’에서는 설맞이 트로트가수 특집으로 김연자, 한혜진, 박현빈이 출연했습니다.
이날 방송에서 김연자는 부친이 어린시절 서울에서 가수를 하라고 하는 바람에 가수가 됐다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김희철 한혜진이 “가수 하라고 해서 된 게 더 신기하다” “노래를 정말 잘했나 보다”고 응수하자 김연자는 “그런 것도 있지만 집이 가난했다. 가난을 헤쳐 나가라고. 예전에는 뭘 하든 일단 서울로 가야 했다”고 답했습니다.
이어 김연자는 “작은아버지가 미아리에 살았다. 거기 살면서 작은아버지가 여기저기 끌고 다녔다. 오디션을 봤는데 다 떨어졌다”며 “가수 이영숙 선배가 오아시스 레코드 회사 전속이니까 ‘너 소개시켜 줄게’ 해서 청계천을 갔다. 노래 한 번 불러봐라. ‘동백아가씨’ 부르고 합격했다”고 과거를 회상했습니다.
김연자는 오디션을 합격한 후에는 카세트테이프 공장에서 일을 하며 돈을 벌었다고 설명했습니다. 한 달 월급 2만 원을 받고 낮에는 카세트테이프를 만들다가 한 시간씩 노래 연습을 했다는 것입니다. 김연자는 “당시 굉장히 큰 돈이었다. 그러다 ‘밤업소 안 할래?’해서 15세인데 18세라고 거짓말하고 노래하면서 한 달 월급이 6만 원이 됐다”고 털어놨습니다.
김연자는 너무 어린 나이에 데뷔한 덕분에 전설적인 선배들과의 일화도 많다며 과거를 추억하다가 그러다 시간이 흘러 히트곡 ‘아모르파티’를 만나기 직전에 우울증이 왔다고 고백했습니다. 그렇게 일찍부터 일을 시작해 일본에서도 큰 성공을 거뒀지만 정작 50대에 남아 있는 게 아무것도 없어 허탈감이 들었다고 밝혔습니다.
김연자는 “50대에 접어들며 뒤돌아보니 아무 것도 없더라. 아기도 없고, 남편에게 물어보니 돈도 없다고 하더라. 돈을 많이 모았을 줄 알았는데 없다고 하니까. 일본에서 20년 활동한 게 히트곡과 명예밖에 없었던 거다”고 말했습니다.
믿었던 남편의 배신으로 닥친 생활고에 우울증까지 앓았던 김연자는 “우울해서 울고 그랬다. 그러다 마침 동생이 전화해서 ‘한국 와라’ 하는데 ‘아, 내가 갈 곳이 있었구나’ 바로 와버렸다”고 귀국 이유를 밝혔습니다.
진행자 신동엽은 “지금도 좀 그렇지만 옛날에는 더 했다. 노래밖에 모르는, 연기밖에 모르는. 아무 것도 모르고 일만 하면 회사 사람이든 가족이든 주변에서 어떻게 해서 돈은 다 사라지고. 지금 여기 계신 게 기적이다. 보통 사람이면 멘탈이 나간다”며 김연자의 우울증 극복에 감탄했고, 김연자는 “내 인생의 슬럼프였다. 늘 긍정적으로 생각하며 이겨냈다”며
김희철은 “그래도 지금 많이 들어오시죠?”라며 자연스레 수입에 대해 질문을 더했고, 김연자는 당황한 나머지 웃음을 터뜨리며 “너무 자연스럽게 물어봐 당황했다. 이제 인생을 다시 시작하고 있다. ‘아모르파티’ 덕분에 웃음이 나온다”고 기분좋게 대답해 훈훈함을 더했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