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경제 스타투데이 신영은 기자]
‘왕이 된 남자’ 김희원 감독이 또 한번 세상을 놀라게 만들었다.
tvN ‘왕이 된 남자’(극본 김선덕, 연출 김희원)가 최고 시청률 10.8%(유료플랫폼 기준, 닐슨 코리아 제공)을 기록하며 거침없는 ‘왕남 신드롬’을 이어가고 있다. 특히 지난 8회 방송에서는 광대 하선(여진구 분)이 진짜 임금이 되려고 결심하고, 도승지 이규(김상경 분)가 하선과 함께 백성을 위한 새로운 세상을 열고자 눈물을 머금고 폭군 이헌(여진구 분)을 독살하는 모습이 그려져 시청자들에게 충격과 전율을 안겼다. 이와 함께 원작인 영화 ‘광해’와는 완전히 방향을 달리한 ‘왕이 된 남자’의 향후 전개가 어디까지 뻗어 나갈지 관심이 치솟고 있다.
이처럼 ‘왕이 된 남자’가 ‘형 만한 아우 없다’는 옛말을 보란 듯이 뒤집고 있는 데에는 원작을 재창조한 파격적인 스토리와 여진구-이세영(유소운 역)-김상경을 비롯한 배우들의 호연이 한몫을 단단히 하고 있다. 특히 재창조된 서사에 탄력을 붙이고 배우들의 연기력을 한껏 부각시키는 김희원 감독의 연출력은 그야말로 ‘웰메이드’가 무엇인지를 보여준다.
김희원 감독은 전작인 ‘돈꽃’을 통해 ‘주말 드라마의 통속적인 문법을 깼다’는 찬사 속에서 탁월한 연출력을 인정 받은 바 있다. 이에 그의 차기작이자 첫번째 사극이기도 한 ‘왕이 된 남자’에 대한 관심이 높을 수밖에 없던 터. 뿐만 아니라 ‘왕이 된 남자’가 천만 영화인 ‘광해’에서 모티브를 얻은 리메이크인만큼 그가 원작을 뛰어넘는 연출을 선보일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됐다. 결과적으로 ‘돈꽃’으로 주말 드라마의 문법을 깬 김희원 감독은 ‘왕이 된 남자’를 통해 보란 듯이 리메이크 드라마의 새 역사를 쓰며 불패신화를 이어가고 있다.
그런가 하면 제작발표회 당시 김희원 감독은 “드라마만의 묘미를 살리겠다”고 포부를 밝힌 바 있다. 이 같은 묘미는 매회 엔딩씬에서 빛을 발한다. 영화와 드라마는 러닝타임의 차이로 인해 호흡과 템포 자체가 다르다. 영화는 엔딩이 하나인데 반해 드라마는 매회 엔딩씬을 가진다는 점은 근본적인 차이점으로, 드라마의 엔딩은 다음 회의 시청 의사를 좌우하는 중요한 포인트이기도 하다. 김희원 감독은 매회 시퀀스의 감정을 최고조로 끌어올린 상태에서 돌연 블랙화면으로 전환시키는 시그니처 엔딩으로 시청자들을 열광케 하고 있다.
특히 지난 8회, 이헌의 죽음을 그린 엔딩 장면에서는 크레딧과 함께 쓸쓸한 바람소리와 파도소리만을 담아내며 먹먹한 여운을 극대화시켰다. 더욱이 1막의 마무리라고 할 수 있는 해당 장면에 강렬한 임팩트를 새겨 넣으며 2막을 향한 기대감을 수직 상승케 했다. 이에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길이길이 남을 엔딩씬(your****)”이라는 극찬과 함께 김희원 감독의 연출력이 끊임없이 회자되고 있을 정도. 이와 같이 매회 기대치를 뛰어넘는 고퀄리티 연출로 ‘왕이 된 남자’의 1막을 호평 속에 마무리한 김희원 감독이 점차 클라이맥스를 향해 치달을 2막에서는 또 어떻게 시청자들을 놀라게 만들지 관심이 높아진다.
한편 tvN 월화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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