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KY 캐슬’ 조현탁 감독이 기자감담회를 진행했다. 사진=JTBC |
31일 오후 서울 마포구 서울가든호텔에서는 JTBC 금토드라마 ‘SKY 캐슬’ 조현탁 감독의 기자간담회가 진행됐다.
‘SKY 캐슬’은 대한민국 상위 0.1%가 모여 사는 SKY 캐슬 안에서 남편은 왕으로, 제 자식은 천하제일 왕자와 공주로 키우고 싶은 명문가 출신 사모님들의 처절한 욕망을 샅샅이 들여다보는 리얼 코믹 풍자 드라마다. 1회 방영 당시 1.7%라는 저조한 성적을 보였지만, 회차가 거듭날수록 시청률은 점점 상승했고 현재 전국 시청률 23.2%(닐슨코리아 기준)를 기록하며 케이블·종합편성채널 역사상 최고의 작품으로 자리 잡았다.
조현탁 감독은 시청률에 대해 “연출로 가장 괴로운 건 그런 시청률이 나와도 촬영을 해야한다는 것이다. (1.7% 나왔을 때) 아이들과 촬영하는 날이었다. 그들과 촬영을 시작하는 게 쉽지는 않더라. 그런데 편집기사가 ‘오를 일만 남은 것 같다’고 말하는데 울컥했다. 작가님도 잔잔한 서운함이 있는 것같다. 그래서 너스레로 ‘2부는 4%가 넘을 거다’라고 말했다. 그 이후 좋은 기억만 있었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그러나 이런 화제성 때문일까. 현재 ‘SKY 캐슬’은 OST ‘위 올 라이(We all lie)’의 표절 논란과 더불어 17부 대본 유출 논란을 겪고 있다.
조 감독은 먼저 17부 대본 유출에 대해 “뒤늦게 정보를 접했다. 말로 표현할 수 없을 만큼 당황스러웠다. 굉장히 화가 났다.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도 생각했다. 엄격한 범죄 행동이라고 생각하고 수사가 진행 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OST 표절 논란에 대해 “최근에 알았고 원곡을 들어보지 않은 상황”이라며 “확인되지 않은 부분이 남아있는 것 같아서 확신을 갖고 얘기할 수 없지만, 그 음악감독은 나와 긴밀한 커뮤니케이션을 해온 사람이다. 신뢰가 있기 때문에 개인적으로는 우려한 일은 없으리라 생각한다”고 전했다.
또한 그는 ‘SKY 캐슬’이 여성 캐릭터의 역할을 한정 짓는다는 비판에 대해서도 생각을 털어놨다.
조현탁 감독은 “(그런 비판을) 최근에 알았다. (여성 캐릭터를 한정 짓는 것에 대해) 의도하거나 하지는 않았다. 교육 얘기에 집중해서 출발하면서 교육은 당연히 엄마로부터 비롯되기 때문에 자녀와 엄마에 포커싱해서 이런 해석이 나오는 것 같다”며 “하지만 시청자분들이 이렇게 느꼈다면 죄송스럽게 생각한다. 또 앞으로에 대해서도 고민 중이다”라고 사과의 뜻을 전하기도 했다.
↑ ‘SKY 캐슬’ 염정아 사진=HB엔터테인먼트 드라마하우스 |
입시 드라마라는 말을 하고 있지만, 살인 등 자극적인 소재로 ‘막장 드라마’라는 이야기도 돌았다. 조 감독은 이에 대해 “막장은 죄가 없다”라며 “막장이 개연성이나 설득력 없이 악의적으로 사용됐을 때 문제가 되는 것”이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다.
‘SKY 캐슬’ 속 캐릭터는 모두 양면성을 지니고 있지만, 이에 가장 욕을 먹었던 캐릭터는 바로 이태란 배우가 분한 이수임 역이다. 이수임은 초반 한서진의 과거를 밝히며 ‘민폐수임’이란 별칭이 있을 정도로 거부감을 일으키기도 했다.
조현탁 감독은 “굉장히 고통스러웠던 부분 중 하나였다. 촬영하면서 상처도 많이 받고 오히려 배우 본인은 최선을 다해 연기하지만, 사람들은 그렇게 해석하니 도리가 없더라. 그런데 약간 이태란 씨를 보면서 느낀 게 있다. 꿋꿋하게 최선을 다해서 하시더라. 본인도 알 것이다. 이런걸 보면서 인간적으로 대단하고 존경스럽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러다 ‘빛수임’, ‘탄산수임’으로 변하더라. 이런 것도 드라마에서 한번
끝으로 “내가 진심으로 작품에 임하고 문제의식도 깊게 생각하며 연출해야겠다고 생각했다. 20부를 기대해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JTBC ‘SKY 캐슬’은 오는 1일 종영한다. 안윤지 기자 gnpsk13@mkcultur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