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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 ‘증인’ 사진=롯데엔터테인먼트 |
영화 ‘증인’(감독 이한)은 신념을 접어두고 현실을 위해 속물이 되기로 마음먹은 민변 출신의 대형 로펌 변호사 순호(정우성 분)가 파트너 변호사로 승진할 수 있는 큰 기회가 걸린 사건의 변호사로 지목된다. 그는 살인 용인자의 무죄를 입증하기 위해 사건의 유일한 목격자인 자폐 소녀 지우(김향기 분)를 증인으로 세우려 한다.
순호는 처음에 지우와 인사조차 나누지 못하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그와 가까워지고 지우를 이해하게 된다. 그는 지우가 던지는 몇 가지의 질문으로 자신을 되돌아보고 현실과 이상의 사이에서 고민한다.
정우성은 그간 영화 ‘아수라’ ‘더 킹’ ‘강철비’ 등을 통해 강하고 쎈 캐릭터를 보여줬다. 특히 ‘더 킹’에서는 누군가를 밟고 올라가며 악역의 끝을 보여주기도 했다. 이런 그가 ‘증인’에서는 힘을 완전히 뺀 연기를 보여준다. 때묻지 않고 올곧은 순호 캐릭터는 정우성이 연기함을써 색다름을 주는 동시에 낯설게 다가오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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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 ‘증인’ 정우성 김향기 사진=롯데엔터테인먼트 |
김향기의 연기 도전도 관점 포인트 중 하나다. 그는 처음으로 자폐 캐릭터에 도전한다. 사실 장애가 있는 캐릭터는 연기적 부담감이 상당하다. 말투나 행동적인 면도 있지만, 근본적으로 실제 해당 장애를 가지고 있는 사람이 봤을 때 상처를 줄 수도 있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해 김향기 또한 “실제로 (장애를 가지고 있는) 친구 혹은 부모가 이 영화를 봤을 때 상처가 될까봐 부담스러웠다. 처음에는 어떻게 해야할까란 생각이 많았다”고 고민을 털어놨다. 그러나 이런 말이 무색할 정도로 김향기는 자폐를 가진 지우가 아닌 지우 그 자체를 표현해냈다.
이한 감독은 영화 ‘완득이’ ‘우아한 거짓말’ 등을 통해 자신만의 세계를 구축하며 건강한 영화를 만들어냈다. ‘증인’ 또한 건강한 메시지를 던지고 있다. 그러나 전작에서 볼 수 없었
영화 ‘증인’은 오는 2월 13일 개봉한다. 안윤지 기자 gnpsk13@mkcultur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