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배우 김재원이 최근 MBN스타와 인터뷰를 진행했다 사진=OCN |
김재원은 지난해 SBS ‘그녀로 말할 것 같으면’에 이어 OCN ‘신의퀴즈:리부트’(이하 ‘신의퀴즈5’)까지 연이어 두 작품에 출연하며 안방극장을 사로잡았다. 지난 해 ‘2018 SBS 연기대상’에서 ‘그녀로 말할 것 같으면’으로 최우수연기상 수상 기쁨을 안았으며, ‘신의퀴즈5’에선 첫 악역에 도전, 파격적인 변신을 시도해 호평을 이끌어냈다.
“지난해 오랜만에 1년간 두 작품을 했는데 모두 평이 좋아 나름 보람되고 의미 있는 해였다. 제가 생각해도 이전엔 배우보다 탤런트에 가까웠던 것 같다. 배우로서 캐릭터를 연구하고 이미지를 만들어 대중에게 표현해야겠다는 생각이 강하지 않았는데, 지난해 두 작품을 하면서 커졌다. ‘그녀로 말할 것 같으면’의 한강우 역을 연기하면서 1년 내내 의사들과 붙어 다녔다. 그분들이 환자, 주변인을 대할 때 어떤 호흡을 가지고 있는지, 그분들의 좋은 에너지를 드라마를 통해 전달하자는 취지만 가지고 연기했는데, 감사하게도 상을 받았다. 또 ‘신의퀴즈5’의 현상필도 악으로 사람들에게 뭔가를 심어줘야겠다는 것보다 배우로서 다양한 모습을 보여줄 수 있어 감사했다. 잘 마무리돼 좋았다. 그 이후론 체력이 바닥났다. 2019년 상반기는 체력을 쌓고, 배우로서 캐릭터에 대한 많은 분석과 고심을 하고, 이후엔 캐릭터를 깊이 있게 잘 표현하는 배우가 되고 싶다.”
지난해 쉼 없이 달린 그는 2019년엔 휴식을 취하며 차기작을 검토할 예정이다. 그만의 휴식법을 묻자 “쉴 땐 주로 책을 읽는다. 정서적으로 안정을 돼야 쉴 때도 훨씬 좋더라. 호기심이 많아 작품을 끝내고 캐릭터가 가지고 있던 인격이 대중들에게 어떤 영향을 미치고 표현 됐을까에 대한 반성이나 통찰을 한다. 캐릭터와 내 안의 자아와 충돌할 때가 있는데, 그걸 해소하기 위해서 책을 본다. 책을 통해 내가 하고자 하는 방향을 상기한다”고 답했다.
↑ 배우 김재원이 최근 MBN스타와 인터뷰를 진행했다 사진=윌엔터테인먼트 |
지난 2001년 SBS 시트콤 ‘허니허니’로 데뷔해 2002년 인생작인 MBC ‘로망스’를 만난 그는 어느덧 20년차 배우가 됐다. 그는 오랜 시간 끊임없이 스스로를 다잡으며 연기활동을 이어왔다. 무엇보다 중요한 건 배우로서 대중들에 진심을 담아 즐거움을 전하는 자세를 잃지 않는 것이라고 자신의 생각을 밝혔다.
“배우는 엔터테이너니까 즐거움을 주는 사람이라는 것을 놓치면 안 되는 것 같다. 사실 누군가에게 즐거움을 준다는 게 가장 어렵다. 때로는 나도 힘들고 괴로워서 그러지 못하는 경우도 많다. 그러다가도 나를 내려놓고 상대방을 위해 즐거움을 주는 작업을 진심으로 하고 나면 언젠가 나에게 돌아온다. ‘신의퀴즈5’때도 체력적으로 힘들었지만 정신력으로 버텼다. 끝나고 나서 많은 팬들이 잘했다며 보람을 주시니까, 주고받는 부분이 있는 것 같다. 진심으로 즐거움을 주고자 하는 마음으로 움직이면 그 에너지가 나에게 분명히 돌아온다.”
‘미소천사’, ‘살인미소’ 등의 별명을 얻으며 대중들의 많은 사랑을 받은 김재원은 “미소는 누구에게나 좋은 약인 것 같다. 얼굴전체에 미소를 머금고 있는 호흡이 좋다. 신체 전체가 호흡할 수 있는 좋은 호흡이다. 계속 웃기 시작했던 것도 그런 의미인 것 같다. 막 데뷔했을 때 연기를 어떻게 하는지 몰라 NG를 많이 냈었다. 그땐 혼나면서도 웃었다. 어느 정도 지나니까 ‘얜 맨날 웃는 애야’라면서 화도 안내더라. 살면서 미소만큼 좋은 건 없다. 제 싸인에도 웃음 표시가 있다. 받는 분에게도 늘 웃는 일만 반복됐으면 좋겠다는 의미에서 그리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2018년을 기분 좋게 마무리한 김재원은 2019년을 어떤
“팬들에게 ‘소처럼 일했다’, ‘올해 농사 잘 지었다’는 말을 듣는 해였으면 좋겠다. 예전에는 한해가 시작되면 목표치를 크게 잡았다. 지나보니 하나도 이룬 게 없더라. 이제는 목표를 하나만 정한다. 그 목표가 달성돼 보람과 성과가 있으면 조금씩 늘려서 만족도를 높이는 해가 됐으면 좋겠다.” / 김솔지 기자 solji@mkcultur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