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아침 드라마 폐지를 두고 갑론을박이 벌어지고 있다.
“뻔한 줄거리의 드라마 일색인데 잘 없앴다”는 반응과 함께 “수년째 보던 드라마가 없어져 아쉽다”는 반응도 많다. 특히 아침 드라마 시간대에 저녁 일일 드라마를 재방송 편성했다는 점에서 불만의 목소리가 크다.
KBS는 지난 16일 아침 드라마 폐지 이유에 대해 “‘선택과 집중’을 통해 드라마 콘텐츠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속내를 들여다보면, 아침 드라마 폐지의 가장 큰 이유는 막장 논란과 저녁 일일극에 비하면 저조한 시청률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아침 드라마는 그동안 끊임없는 막장 논란의 대상이었다. 그렇다고 시청률에서도 큰 경쟁력을 갖지 못했다. 바꿔 말하면, 방송사 이미지에 도움도 안되고, 광고 수익 면에서도 재미를 보지 못한다는 얘기다.
KBS2는 지난해 8월 ‘TV소설 파도야 파도야’를 끝으로 22년 만에 ‘TV소설’를 폐지했다. 이 자리에 2011년 종영한 ‘두근두근 달콤’ 이후 폐지했던 아침 드라마를 재편성, ‘차달래 부인의 사랑’을 방송했다. 하지만 4개월 만에 다시 아침 드라마 폐지를 전격 결정했다. 그리고 이 시간대 저녁 일일 드라마 ‘비켜라 운명아’를 재방송 편성, 시청자들을 의아하게 만들었다.
아침 드라마 폐지에 대한 반응은 다양하다. “적절한 선택이다. 막장 시어머니 제조기, 의처증 제조기가 하나 사라진다” “지상파가 불륜 선동 불륜 교육 하고 있었지 않았냐” 등 환영하는 분위기도 적지 않다. “아침 드라마의 퀄리티를 높여 다시 선보였으면 한다”는 제안책을 내는 시청자도 있다.
하지만 TV소설 폐지엔 아쉽다는 반응이 지배적이다. “어른들에게 추억과 향수를 선물하던 드라마였다” “우리 할머니의 낙이 없어졌다” “TV소설은 부활했으면 좋겠다”는 반응이 줄을 이었다. TV수신료 문제까지 언급하며 아침 시간대 볼만한 프로그램을 만들어달라는 청원도 뜨겁다.
TV소설은 가슴 아픈 근대사 속의 인물군상들의 가슴 뜨거운 삶을 재조명한 프로그램이었다. 1996년 3월 4일 첫방송 이후 2009년까지 KBS 1TV에서 방송되다 제작비 문제로 2년간 중단되기도 했다. 이후 2011년 11월 7일부터 KBS 2TV에서 다시 방송을 시작해 20년간 아침 시청자들과 만나왔다.
하재근 대중문화평론가는 “아침 드라마는 언젠가부터 논란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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