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장면 속에는 많은 것이 담겨있습니다. 주인공, 그를 받쳐주는 다른 인물, 의미를 담고 있는 물건, 분위기를 설명해주는 빛과 그림자까지 있죠. ‘안윤지의 PICK터뷰’에서 한 씬(scene)을 가장 빛나게 만든 주인공의 모든 걸 들려 드릴게요. <편집자주>
[MBN스타 안윤지 기자] 8년 만에 첫 솔로곡이다. 혁은 시작을 위해 차근차근 계단을 밟고 올라와 드디어 자신의 모습을 드러내며 눈부신 성장을 이뤘다.
↑ 빅스 혁이 최근 MBN스타와 솔로곡에 대한 인터뷰를 진행했다. 사진=젤리피쉬엔터테인먼트 |
◇ 빅스 혁의 자작곡
혁은 지난 12일 첫 디지털 싱글 ‘Boy with a star(보이 위드 어 스타)’를 발매했다. 그가 8년 만에 처음으로 발표한 곡으로, 세상과 사랑 앞에 서툴고 미숙한 한 소년이 문득 어느 날, 밤하늘의 별을 보며 지난날의 과거와 추억을 덤덤하게 회상하는 내용을 담았다. 이번 곡은 아이튠즈 K-POP 차트 Top10에 진입하며 인기를 입증하기도 했다. 혁은 오랜 시간 끝에 자신의 이름을 내건 솔로곡에 대해 남다른 소감을 전했다.
“아무래도 그룹 활동과는 별개로 평소 좋아하고 하고 싶었던 음악이 따로 있었다. 물론 팬분들은 알 수도 있는데 이전에 커버곡이나 사운드 클라우드를 통해 여러 번 작업물을 보여드렸다. 이런 과정이 있었기 때문에 ‘Boy with a star’가 나오지 않았나 생각했다.”
혁을 제외한 다른 멤버들은 이미 드라마, 뮤지컬, 무대를 통해 활발한 솔로 활동을 해왔다. 그에 비해 약간은 늦은 감이 있기도 하다. 하지만 그는 이런것에 개의치 않다는 듯 곡과 무대에 대한 열정을 보였다.
“사실 앨범 활동이나 정식 데뷔를 해 프로모션을 할 수도 있지만, 아직 이런 건 시기적으로도 그렇고 준비가 되지 않았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날 기다려주시는 팬분들이 계셔서 약간 생뚱맞을 수도 있지만 시작하게 됐다. 모든 건 준비가 되고 시작할 수 있다. 형들은 빠르게 준비해서 (빨리 활동할 수 있었던 것) 그런 거 같고 난 이제 시작한다.”
혁은 작곡보다는 작사에 대한 부담감이 굉장했다고 전했다. 첫 자작곡 당시 가사를 쓰는데 너무 오래 걸렸던 게 트라우마로 남게 된 것이다. 이는 여전하다고 말했다.
“과정이 정말 길었다. 지난해 가을쯤부터 생각했다. 막연하게 ‘윈터 송을 만들고 싶다’고 생각했다. ‘Boy with a star’ 말고도 여러 곡이 있었는데 회사랑 의논하고 이 곡으로 선택했다. 콘셉트나 방향성을 잡아가서면서 계속 만들었다. 또 아니나 다를까 ‘Boy with a star’ 작사도 오랜 시간이 걸렸다.”
‘Boy with a star’는 어렵게 탄생한 곡이었다. 작업 당시 주위 멤버들의 반응은 어땠냐고 묻자 빅스 켄이 가장 열성적인 반응을 보였다고.
“켄 형에게 처음 들려줬을 때 나보고 ‘내 솔로곡으로 진행하고 싶다’고 말할 정도로 탐내더라. 라비 형은 라인 흐름 같은 거에 ‘누가 봐도 혁스럽다’고 말했고, 레오 형은 첫 구절만 듣고 좋다고 말했다.”
↑ 빅스 혁이 최근 MBN스타와 솔로곡에 대한 인터뷰를 진행했다. 사진=젤리피쉬엔터테인먼트 |
◇ PICK-SCENE ‘Boy with the star’
‘Boy with the star’의 가사는 굉장히 감성적이다. 긴 시간이 걸려 만들어진 곡의 첫 키워드가 궁금해졌다. 이에 혁은 의외의 답변을 내놓았다. 이 곡의 시작은 다름 아닌 tvN ‘탐나는 크루즈’였다.
“‘탐나는 크루즈’ 방송 때 지중해 위에서 별을 보는 시간이 있었다. 아무래도 도시가 아니니 별이 잘 보이더라. 옆에서 별자리를 설명해주고 계셨는데 문득 난 지중해에 있고 아무도 사라져도 모를 위치에 있다. 그런데 이 시간에 나나 멤버들, 팬분들, 내 가족들 모두가 자연스럽게 세상의 이치에 맞게 숨 쉬고 살아간다. 근데 하늘에 있는 별만은 가만히 있지 않나. 이때 생각이 났다.”
그가 말했던 분위기에 맞게 노래 또한 잔잔했다. 혁은 작업하면서 ‘Boy with the star’의 가사 중 가장 마음에 들었던 부분을 꼽았다.
“후렴구 마지막에 ‘별은 우릴 닮아 슬플수록 빛나’란 부분이 있다. 수정할 곳이 있어도 이 부분만은 고정해두고 고쳐나갔다. 이 부분이 내 마음에 박혔다.”
◇ 혁의 인생 PICK
혁은 어린 나이부터 시작해 지금까지 연예계 생활을 해왔다. 그동안 행복한 일도 있었을 것이고 고된 일도 있었을 것이다. 이중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은 무엇일까.
“‘저주 인형’이 1위 하기 전에 월드투어를 했었다. 스웨덴에서 뮤직비디오도 촬영하고 처음 가보는 나라도 많았다. 처음 접하는 팬들이나 도시도 있었다. 그때가 나에게 큰 터닝포인트 였다. 또 월드투어에서 돌아와 쇼케이스를 했는데 그때 멤버 형들이라
끝으로 그는 2019년을 새롭게 맞이하며 가수로서의 목표를 털어놨다. 혁은 “최종적으로 하고 싶은, 들려주고 싶은 음악을 들려주는 훌륭한 아티스트가 되고 싶다. 이런 과정에서 대중적으로 많은 분과 여러 방면으로 소통하고 싶다”고 전했다. 안윤지 기자 gnpsk13@mkcultur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