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왕이 된 남자’ 여진구 사진=tvN ‘왕이 된 남자’ |
여진구는 tvN 월화드라마 ‘왕이 된 남자’에서 임금 이헌과 광대 하선, 1인2역을 맡았다. 여진구는 정반대인 두 인물을 매력적으로 그려냈다. 임금의 카리스마, 이면으로는 정신적 고통을 호소하는 모습, 또 광대의 쾌활한 매력, 한 여자를 향한 순수한 마음 등 다양한 감정을 단 4회 만에 풀어냈다.
극 초반 한 인물의 감정도 표현해내기 어렵지만 여진구는 대비되는 이헌과 하선의 성격을 뚜렷하게 표현해내, 두 인물의 선을 정확하게 만들었다. 이는 두 인물이 마주하는 장면을 드라마틱하게 극대화 시켰다. 해당 장면은 소름 끼칠 정도였다.
1인2역보다 더욱 여진구의 어깨를 무겁게 했던 것은 이헌, 하선이 이미 세상 밖에 선보인 캐릭터라는 것. 작품을 보는 이들에게 틀이 있다는 점은 연기자에게도 많은 고민을 줬을 터다. 그러나 여진구는 다양한 감정을 거침없이 폭발시키며, 뇌리에 박히게 했다. 이로써 이병헌의 광해를 지워내는 데 성공했다.
여진구는 지난 2005년 영화 '새드 무비'로 데뷔 영화 ‘일지매’ ‘쌍화점’ ‘서양골동양과자점 앤티크’ ‘타짜’, ‘대립군’ ‘1987’ 드라마 ‘뿌리깊은 나무’ ‘해를 품은 달’ ‘보고싶다’ ‘오렌지 마말레이드’ ‘서부전선’ 등 아역배우시절부터 다수의 작품을 통해 꾸준히 연기해왔다. 연기자로 묵묵하게 걸어온 여진구는 ‘왕이 된 남자’에서 단숨에 아역배우 이미지에서 벗어나는 데 성공
‘왕이 된 남자’가 갈수록 인물과의 관계가 밀접해지고, 단단한 틀이 잡히고 있는 가운데 여진구의 연기는 갈수록 힘을 발휘할 것으로 기대가 모아진다. 신미래 기자 shinmirae93@mkcultur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