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궁금한 이야기Y 대구 지하철 참사 생존자 사칭 사진=방송 캡처 |
18일 오후 방송된 SBS ‘궁금한 이야기 Y’에서는 대구 지하철 유가족이라고 사칭하고 다닌 한 남자의 삶 속에 감춰진 비밀을 파헤쳤다.
2년 전, 한 남자의 기구한 사연을 알리는 제보가 들어왔다. 사연의 주인공은 김경태(가명) 씨로, 제보자에 의하면 경태 씨는 대구 지하철 참사의 유가족이자 생존자라고 했다.
그는 부모님과 동생 모두 참사에서 희생됐고, 사고 후유증으로 복합부위통증증후군(CRPS)이라는 희귀 난치병을 얻었다고. 그 후에도 친척들에게 보상금을 도둑맞고 대출 빚을 떠안는 등 끊임없는 불행이 지속됐고, SNS를 통해 이 사연이 알려지면서 도움의 손길이 이어졌다.
그러던 중 경태 씨는 갑자기 자취를 감춰버렸다. 행적을 추적해 경태 씨와 만난 제작진은 “좀 힘든 일을 겪었고 건강상태가 안 좋다는 얘기를 들었다”라며 그를 달랬다. 그러자 경태 씨는 “이미 잊힌 힐인데 뭐하러 그러냐. 잊힌 사건인데 얼마나 기억해준다고”라며 “도와주겠다는 명목하게 조건을 내거는 사람도 있고, 선의를 거절했다는 둥 배은망덕하다는 둥..또 어떤 사람은 부모 팔아먹고 혼자 잘살고 있네 이런 사람도 있었다”라며 사람들의 말에 상처를 받았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는 모두 거짓이라는 주장이 일었다. 한 교회 목사는 경태 씨가 말하고 다녔던 그의 사연들이 모두 거짓이라고 밝힌 것.
A 목사는 “동정심을 유발해 도움을 요청한다는 조심하라는 글을 봤다. 이걸 경태 씨에게 말하고 아니라면 석연치 않은 걸 풀어야 하니까 사고와 관련된 자료가 있으면 가져오라 했다. 그랬더니 경태 씨가 준비하려면 시간이 걸린다고 하더라. 그때부터 먹통 상태가 되고 연락두절이 됐다. 그리고 교회도 안 나오고, SNS 계정도 닫아버
경태 씨가 작년 8월 경 다녔던 또 다른 교회의 B 목사 역시 비슷한 주장을 털어놨다. 그는 “경태 씨에게 사비로도 도와주고 쌀을 갖다 주기도 하고 많이 도와줬다. 그러다 대구 지하철 사건과 관련해 언급하자 이후로 다 연락을 끊어버렸다. 번호도 지워버리고 교회를 떠났다”라고 말했다. 손진아 기자 jinaaa@mkcultur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