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왜그래 풍상씨’ 유준상 사진=MK스포츠 김재현 기자 |
지난 9일 첫 방송된 KBS2 수목드라마 ‘왜그래 풍상씨’(극본 문영남, 연출 진형욱)는 동생 바보로 살아온 중년 풍상 씨(유준상 분)와 등골 브레이커 동생들의 일상, 사건 사고를 통해 ‘가족은 힘인가, 짐인가’라는 물음을 던지는 가족극이다.
유준상이 연기하는 이풍상은 허리띠를 조르고 졸라 작은 카센타를 운영하면서도 ‘내가 무너지면 내 동생들 다 죽는다’는 생각으로 고된 현실을 버티고 또 버티는 인물이다.
이풍상의 현실은 가뜩이나 벅찬데, 그의 네 동생은 제 각기 다른 방식으로 사고를 친다. 그럴 때마다 이풍상은 아픈 손가락을 더 아끼듯 동생들을 애정으로 보듬고 가르친다. 동생들 때문에 이리 치이고 저리 치이는 신세지만, 그래도 웃는다.
이풍상이 답답하면서도 한편으론 짠하고 공감되는 건 배우 유준상의 공이 크다. 브라운관을 가득 채운 그의 얼굴은 삶의 애환 그 자체이며, 때때로 수많은 대사보다 더 많은 감정을 표현해낸다. 또한 탄탄한 연기 내공으로, ‘동생 바보’이자 한 가정의 아빠, 남편인 이풍상이 느끼는 복합적인 감정, 복잡한 심리를 진정성 있게 전달한다.
아울러 오랜만의 가족극이기에 본인 스스로도 기대감이 높을 터다. 유준상은 지난 2012년 방송된 ‘넝쿨째 굴러온 당신’에서 낙천적이고 다정한 인물을 현실감 있게 연기해 호평 받았다. 이 드라마로 ‘국민 남편’이라는 수식어를 들었을 정도다.
앞서 유준상은 드라마 제작발표회에 극중 이풍상이 입는 카센터 직원 복장으로 참석했다. 별나다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드라마와 캐릭터에 대한 애정을 직접적으로 드러낸 대목이기도 하다.
제작발표회에서 그는 “매회 촬영을 하며 가족과 사람에 대해 다시금 생각하는 중이다. 사회는 너무
유준상이 스스로 밝힌 포부처럼 ‘왜그래 풍상씨’는 지친 일상 속 잠깐의 쉼터로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김노을 기자 sunset@mkcultur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