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제작사 (주)바람이 분다 대표이자 전 YG스튜디오플렉스 공동대표 조모씨가 투자금을 받고 잠적한 가운데, 피해자가 속출하고 있다.
2013년 방송된 드라마 ‘그 겨울, 바람이 분다’ 등을 제작한 제작사 대표 조씨의 사기·배임 혐의는 지난 16일 한 매체를 통해 알려졌다. 지난해 OCN ‘블루아이즈’ 공동 제작을 제안해 투자금 명목으로 2억 원을 받았지만, 자금 사정을 이유로 또 다른 제작사(크레이브웍스)에 작품을 넘긴 뒤, 투자금을 반환하지 않고 잠적한 것.
이와 관련 ‘블루아이즈’ 측은 매일경제 스타투데이에 “이미 현 제작사 크레이브웍스와 여러 스태프, 배우들과 함께 ‘블루 아이즈’ 본격 제작에 돌입했다”면서 “드라마 제작에는 문제가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라고 밝혔다.
‘블루 아이즈’ 측의 피해는 없는 것으로 파악 됐지만, 곳곳에서 조씨에 의한 피해가 드러나고 있다. 조씨가 바람이 분다 운영 당시 제작한 SBS 드라마 ‘달의 연인-보보경심 려’를 만든 김규태 PD와 조윤영 작가는 재방료, 투자수익금으로 각각 2억여원의 피해를 본 것으로 알려졌다.
배우 성훈은 옥수수 드라마 ‘나는 길에서 연예인을 주웠다’(YG스튜디오플렉스 제작)의 출연료 약 1억원을 받지 못했다. 성훈 소속사 스탤리온 엔터테인먼트에 따르면 해당 출연료는 당초 지난해 9월까지 받아야 하는 금액이었으나, 지급을 차일피일 미루던 조씨는 현재 연락을 받지 않고 있다. 소속사 측은 미지급금과 관련해 법적 대응을 준비 중이다.
뿐만 아니다. 조씨가 공동 대표로 있던 YG스튜디오플렉스(이하 YGSP) 측 역시 피해를 입었다. YGSP 측은 조씨가 드라마 ’설렘주의보’의 일본판권계약을 YGSP가 아닌 바람이 분다 명의로 일본 유통사와 불법 계약을 체결, 계약금을 편취했다고 밝혔다.
YGSP는 현재 해당 불법 계약을 무효화하는 절차를 진행 중이며, YGSP 공동대표이사직에서 사임토록 했다고 말했다. 또 수사기관에 조씨를 배임 등의 혐의로 형사 고소한 상태라고 덧붙였다.
성훈의 ‘나는 길에서 연예인을 주웠다’ 출연료 미지급 부분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YGSP 측은 “(성훈이) 바람이 분다와 출연계약을 체결하였으며, YGSP는 모든 제작
대형 연예매니지먼트사와 소규모 기획사, 개인 등 조씨와 관련된 총 피해액은 40억~50억 원 대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피해자들이 법적 대응을 준비하거나 이미 형사 고소를 진행하고 있는 가운데, 잠적한 조씨를 찾아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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