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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호정은 결혼 후 안정감을 찾았다며 이재룡과 돈독한 부부애를 뽐냈다. 제공| SM엔터테인먼트 |
(인터뷰①에 이어)한동안 엄마에 대한 이어가던 유호정은 자연스레 지나간 시간도 돌아봤다. “과거를 떠올렸을 때 가장 찬란하던 시절은 언제였나”라는 질문에, 유호정은 “어릴 땐 찬란하지 않았다. 지금이 가장 행복하다. 과거로 돌아가고 싶지 않다”며 의외의 답을 내놓았다.
“어릴 때 광고 모델로 연예계 일을 시작해 배우의 길을 가게 됐다. 어려운 환경에서 맏딸로서의 책임감이 무거웠던 터라 즐기면서 일을 하지는 못했다”는 그는 “일 자체에서 흥미를 느끼기 보단 열심히 일해서 가정에 보탬이 되는 게 더 중요했다. 뭔가 그 때를 떠올리면 다소 어둡고 불안정했던 것 같다”고 털어놓았다.
“우리 영화 ’그대 이름은 장미’에서 딸 아이가 엄마에게 ‘엄마, 내가 성공해서 꼭 호강시켜줄게!’라고 해맑게 이야기하는 장면이 있는데 뭔가 되게 뭉클하더라고요. 저 역시 그런 마음이 있었던 것 같아요. 혼자서 두 딸을 키우며 고생하는 엄마에게 보탬이 되고 싶고, 동생들에게도 모범이 되고 싶었고요. 연예계 데뷔 후 엄마가 굉장히 걱정을 많이 하셨는데…최대한 걱정을 끼치지 않으려고 노력했던 기억이 많이 나네요.”
그러면서 “열심히 일하면서도 늘 방황하는 기분이 들었다. 적성에 안 맞는 일이라는 생각도 자주 했고, 즐기지도 못했다. 그러다 결혼 후부터 많은 게 편안해지기 시작하더니 일도 즐거워지더라. 그래서인지 과거의 나보단 지금의 내가 더 좋다. 과거로 돌아가기 싫다”며 웃었다. 이제는 연기하는 게, 촬영 현장이 행복 그 자체가 됐다고.
“결혼 이후에 남편(이재룡)이 워낙 든든한 버팀목이 돼 줘서 그런지 안정감이 생겨 좋았어요. 아이가 생긴 이후에도 제가 쉬는 동안엔 남편이 일하고, 남편이 쉴 땐 제가 연기하면서 균형을 잘 맞춰온 것 같아요. 엄마로서의 역할도, 배우로서의 꿈도 포기하지 않고 할 수 있게 됐죠. 이제는 현장이 제 쉼터가 됐고, 좋은 작품을 만나고 싶은, 만족스러운 연기를 보여드리고 싶다는 마음도 생겼고요.(웃음)”
그래서일까. 후배들에게 동종업계 배우자를 적극적으로 추천한다고 말해 현장에 웃음을 안겼다. “후배들에게도 같은 업계 배우자를 만나라고 적극 권장해요. 누가 새 작품에 들어간다고 하면 ‘이번 드라마에는 누구 나오니? 영화는 누구랑 같이 하니? 그 중에 결혼한 사람은 없니?’라고 물어요.(웃음)”
“딸 역할로 함께 호흡을 맞춘 채수빈에게도 그런 조언을 했냐”고 묻자 “수빈이는 아직 어리다. 좀 더 지나면 슬슬 하지 않을까 싶다”고 답해 또 한 번 웃음을 자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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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호정과 채수빈, 박성웅 오정세 그리고 하연수 이원근 최우식 등이 호흡을 맞춘 ‘그대 이름은 장미’는 오는 16일 개봉한다.
kiki2022@m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