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골목식당’이 프로그램 취지를 살린 방송으로 대중의 신뢰를 회복할 수 있을까.
최근 방송 중인 SBS 예능프로그램 ‘백종원의 골목식당’(이하 ‘골목식당’) 청파동 편에는 ‘빌런(villain·이야기에서 악역을 일컫는 말)’으로 불리는 두 사장이 등장한다. 바로 고로케집과 피자집 사장이다.
고로케집 사장은 속도를 올리는 연습 대신 주변 환경 핑계만 대는 모습으로, 피자집 사장은 손님에게 “음식에 문제가 있으면 남기시라”고 말하는 황당한 접객태도로 시청자들의 공분을 샀다. 이러한 두 사장의 태도는 ‘진짜 장사를 하려고 하는 이들이 맞나’라는 의문을 낳게 했고, 결국 갖가지 의혹으로까지 이어졌다.
피자집 사장은 고급 외제차 소유설에 휩싸였고, 고로케집 사장에게는 건물주설과 프랜차이즈 의혹이 일었다. 특히 고로케집 사장은 프랜차이즈 관련 이슈에 대해 해명하던 중, 촬영 전 ‘골목식당’ 측으로부터 법인에서 개인 사업자로 명의 변경을 제안 받았다고 주장하면서 제작진 개입설까지 제기됐다.
프로그램을 향한 대중의 부정적 시선은 아직 방송도 전인 회기동 편 출연자에 대한 갖가지 의혹으로 표출되고 있는 상황. 백종원을 ‘연예대상’ 후보에까지 올려놓으며 시청자들의 뜨거운 지지를 받던 이 프로그램의 신뢰도 하락에는 제작진이 자초한 부분이 있다.
먼저 논란 발생 후 빠르게 피드백을 하지 않아 의혹을 키웠다는 점이다. 지금까지 문제 발생 후 해명을 내놓은 것은 대부분 일반인 출연자들이었다. 방송과 언론에 대한 경험이 많은 제작진이 사안의 중요성을 판단한 후, 빠르게 입장을 내놨다면 신뢰도 하락을 막을 수 있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이 있다.
출연자의 사전 검증 문제 역시 제작진이 간과한 부분 중 하나다. 고로케집 사장은 프랜차이즈가 자신의 먼 목표라고 이야기 했다. 하지만 이는 고로케집 사장이 방송 전 법인에서 개인 사업자로 명의를 변경한 것과 맞물려 “고로케집 사장의 출연이 영세 상인을 살리자는 프로그램 취지와 맞느냐
이와 관련 제작진은 “고로케집 프랜차이즈화는 제작진도 전혀 예상치 못했던 부분”이라며 “향후 출연자 섭외와 관련해 더 철저한 검증단계를 거치도록 노력하겠다”라고 밝혔다. ‘골목식당’ 측이 프로그램 취지를 살린 방송으로 신뢰를 쌓고, 시청자들의 마음을 되돌릴 수 있을까. 귀추가 주목된다.
trdk0114@m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