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극한직업’ 사진=CJ엔터테인먼트 |
‘극한직업’(감독 이병헌)은 해체 위기의 마약방 5인방이 범죄조직 소탕을 위해 위장취업한 마약치킨이 일약 맛집으로 입소문을 타게 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 ‘스물’, ‘바람바람바람’의 이병헌 감독이 ‘누구나 편하게 웃을 수 있는 영화 한 편을 선보이고 싶다’는 바람을 담아 연출한 작품이다.
영화는 일상과 밀접한 소재에 독특한 설정을 적절하게 엮어 흥미를 유발한다. 여기에 현실감과 공감을 부여하는 데엔 배우들의 몫이 크다. 류승룡, 이하늬, 진선규, 이동휘, 공명이 앙상블이 ‘극한직업’의 매력을 극대화시킨다.
먼저 ‘최종병기 활’ ‘광해, 왕이 된 남자’ ‘명량’ 등의 정통 사극부터 ‘7번방의 선물’ ‘내 아내의 모든 것’ 등을 통해 코미디 장르까지 섭렵한 배우 류승룡이 마약반의 좀비반장 고반장 역을 연기했다. “고반장 역할에 류승룡 캐스팅은 무조건이었다”는 이병헌 감독의 말처럼 류승룡은 캐릭터와 높은 싱크로율을 자랑한다. 맛집 사장과 마약반의 반장 사이에서 정체성 혼란을 느끼는 그의 모습은 예상치 못한 웃음을 자아낸다.
이하늬는 ‘극한직업’에서 제대로 날아다닌다. 우월한 비주얼에서 나오는 반전 코믹함으로 존재감을 각인시킨다. 남자 배우들에게도 뒤지지 않는 그의 파워풀한 액션은 보는 내내 통쾌함을 안긴다. 꾸밈없는, 온 몸을 아끼지 않는 열연으로 실감나는 형사 캐릭터를 만들어낸다.
‘범죄도시’의 위성락은 없었다. 코미디 장르에서 만난 진선규는 이전과는 또 다른 매력으로 관객들을 사로잡는다. 마약반에선 사고뭉치지만, 치킨 장사에 있어선 절대미각을 가진 핵심인물로서 수사와 요리를 양손에 거머쥔 풍성한 매력을 발산한다. 특히 이하늬와의 코믹케미가 압권이다.
이동휘 특유의 능청스러운 연기는 ‘극한직업’에서 돋보인다. 맛깔스러운 말맛이 귀에 착착 감겨 극장을 벗어나도 자꾸만 떠올리게 한다. 공명의 활약도 반갑다. ‘극한직업’을 통해 첫 상업영화에 도전한 그의 새로운 면모를 발견할 수 있다. 위험한 열정
마약반 5인방은 저마다의 개성과 매력을 뚜렷하게 살리면서 원래부터 한 팀이었던 듯, 완벽한 팀워크를 자랑한다. 이들이 만들어낸 최강의 팀플레이는 극의 리듬감을 유쾌하게 끌며, 계속 보고 싶은 마성의 매력을 선사한다. 오는 23일 개봉. 김솔지 기자 solji@mkcultur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