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폭행 의혹을 받고 있는 오늘(11일) 고은 시인의 손배소 재판이 열리는 가운데 최영미 시인이 성폭력 피해자가 더 있다고 폭로했다.
최영미 시인은 지난 10일 KBS1 '9시 뉴스'와 인터뷰에서 "여러 가지 경로를 통해 제보가 들어왔다. 제게 직접 전화해주신 분도 있고 혹은 제 페이스북에 댓글을 달아서 제가 그분을 찾아내서 연락한 것도 있다"며 추가 피해자가 있다는 사실을 폭로했다. 최영미 시인은 수집한 증언을 최근 법원에 제출했다고. 제출한 자료에는 2005년 말 대구와 2002년 러시아에서 고은 시인이 성추행을 했다는 증언이 담겼다.
앞서 최영미 시인은 ‘황해문화’ 2017년 겨울호에 시 '괴물'을 발표하며 고은 시인의 과거 성추행 사실을 폭로했다. 시 '괴물'은 "En선생 옆에 앉지 말라고 / 문단 초년생인 내게 K시인이 충고했다 / 젊은 여자만 보면 만지거든 / K의 충고를 깜박 잊고 En선생 옆에 앉았다가 / Me too / 동생에게 빌린 실크 정장 상의가 구겨졌다"라는 내용으로 시작된다. 최영미 시인은 이후 "원로 시인의 성추행이 상습적이었다며"라며 "그가 술집에서 바지 지퍼를 열고 신체 특정 부위를 만져달라고 했다"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이날 최영미 시인은 인터뷰를 통해 "성추행 가해자가 피해자를 상대로 역으로 고소하는 이런 사회 분위기가 되면 안 된다. 저는 제가 마지막 피해자이길 바란다"면서 "떳떳하다면 당연히 법정에 한 번은 나와야 하지 않냐"라고 고은 시인의 재판 출석을 요구하기도 했다.
이날 오후 2시 3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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