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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이 된 남자' 김상경이 반전 매력을 뿜어냈다.
tvN 월화드라마 '왕이 된 남자'(극본 김선덕, 연출 김희원)는 임금 이헌(여진구 분)이 자신의 목숨을 노리는 자들로부터 벗어나기 위해 쌍둥이보다 더 닮은 광대 하선(여진구 분)을 궁에 들여놓으며 펼쳐지는 이야기다.
지난 8일 방송된 2화에서는 임금 이헌 대신 죽어줄 광대 하선이 궁에 들어와 본격적인 왕노릇을 하면서 벌어지는 좌충우돌 해프닝을 그렸다. 이 과정에서 광대 여진구를 궁에 들이고 왕 만들기에 돌입한 도승지 이규, 김상경의 반전 매력이 빛났다.
‘왕의 남자’답게 임금 여진구의 듬직한 정치 파트너로서 매력부터 광대 여진구와의 코믹 케미까지 두 가지 면모를 오간 것이다.
광대 여진구와 대면 직후 임금 여진구는 “내 대신 칼을 맞거나 독을 먹고 쓰러지거나 그 일에 무슨 준비가 필요하단 말인가. 그리 알고 준비하게”라는 오만하고 냉정한 말을 남기며 궁을 떠나려 했다.
그러자 도승지 김상경은 책망 대신 안타깝고 절절한 눈빛으로 “그리 견디기 힘드십니까?”라며 가시 돋힌 왕의 말 뒤에 숨겨진 고통과 두려움을 어루만졌다.
발길을 돌리던 임금 여진구는 김상경을 바라보며 “요 며칠 단 한숨도 자지 못했네. 사방에 내 목을 노리는 이들이 숨어있는 것 같고, 내 이러다 또 이 두 손에 피를 묻히지 싶어”라며 아픈 속내를 드러냈다.
그러자 김상경은 “알겠습니다. 전하의 뜻이 그러하시다면 그리 하겠습니다”라고 답하며 임금 여진구를 보냈다. 왕 앞에서 고개 조아리며 복종하는 대신, 마음을 헤아린 직언으로 속내를 이끌어낸 정치 파트너로서의 면모가 빛난 순간이었다.
감동도 잠시, 임금 여진구를 보낸 뒤 광대 여진구가 왕노릇을 시작하자 도승지 김상경은 호랑이 선생님으로 변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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뒤이어 도승지의 얼굴로 돌아온 김상경은 임금이 중전과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참형 대신 위리안치를 명한 것에 대해 좌의정 신치수(권해효 분)가 경고하자, “아침에 한 일을 저녁에 후회하는 게 인생입니다. 받아들일 건 받아들여야지요. 아니 그렇습니까”라고 받아 쳤다. 노회한 정치가이자 최고의 권세가인 정적 신치수에게 밀리지 않는 강단으로 다시금 듬직한 수완가로서의 면모를 발휘한 것이다.
한편 다음주 방송에서는 듬직한 정치가의 얼굴과 코믹한 호랑이 선생님 사이를 롤러코스터 처럼 오가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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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tvN[ⓒ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