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왜그래 풍상씨’ 유준상 이시영 전혜빈 오지호 이창엽 사진=MK스포츠 김재현 기자 |
9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타임스퀘어 아모리스홀에서 KBS2 새 수목드라마 ‘왜그래 풍상씨’(극본 문영남, 연출 진형욱)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이날 자리에는 진형욱 감독과 배우 유준상, 이시영, 오지호, 전혜빈, 이창엽이 참석했다.
‘왜그래 풍상씨’는 동생 바보로 살아온 중년 남자와 등골 브레이커 동생들의 아드레날린 솟구치는 일상, 사건 사고를 통해 가족의 의미를 곱씹는 드라마다.
전 세대에 걸친 영원한 화두, ‘가족은 힘인가, 짐인가’라는 질문을 던질 ‘왜그래 풍상씨’는 문영남 작가의 신작이다. 그는 전작 ‘우리 갑순이’ ‘왕가네 식구들’ ‘수상한 삼형제’ ‘소문난 칠공주’ ‘장밋빛 인생’ 등을 통해 시대를 관통하는 가족상을 관찰하며 날선 문제의식을 던져왔다.
↑ ‘왜그래 풍상씨’ 유준상 이시영 전혜빈 오지호 이창엽 사진=MK스포츠 김재현 기자 |
문영남 작가의 날카로우면서도 감성적인 극본에 더해 유준상, 이시영, 오지호, 전혜빈, 이창엽의 탄탄한 연기력이 시너지를 발휘한다. 이들은 각 캐릭터로 완벽히 분해 좌충우돌 5남매를 그려낼 예정이다.
가슴 짠한 스토리로 안방극장을 감성에 젖게 만들 ‘왜그래 풍상씨’ 출연진이 드라마에 대한 여러 이야기를 털어놨다.
이하 ‘왜그래 풍상씨’ 감독·출연진 일문일답.
Q. ‘왜그래 풍상씨’ 기획의도는 무엇인가?
진형욱 감독: 요즘 가족들 간 사건사고, 안 좋은 일이 많다. 과연 ‘가족은 힘인가, 짐인가’를 내내 고민하던 문영남 작가님의 말씀에 공감했다. 저조차도 이 드라마를 찍으며 답을 찾아나가고 있다. 드라마 속 가족은 힘이라기보다는 짐에 가깝지만 ‘등골 브레이커’ 동생들을 풍상 씨가 어떻게 잘 이끌지가 관건인 것 같다. 많은 분들이 함께 공감하고 울고 웃을 수 있는 작품을 만들겠다.
Q. 배우들이 출연을 결정한 이유는?
유준상: 대본을 처음 받았을 때부터 이 작품을 정말 하고 싶더라. 시기적으로도 적절했다. 매회 촬영을 하며 가족과 사람에 대해 다시금 생각하는 중이다. 어느덧 2019년이 됐다. 사회는 너무나 빨리 변화하고, 현대는 서로의 아픔을 모른 척하고 있지 않나. 여러 사회 문제에 대한 질문이 내포된 드라마라서 출연을 결정했다.
이시영: 문영남 작가님의 대본을 읽으며 탈출구를 만난 듯했다. 저 스스로도 많이 놀랐다. 제가 연기한 화상 역은 철부지에 막무가내 캐릭터다. 기존 연기했던 인물들은 선하고, 정의로운 역이었다. 그래서 화상 역이 더 신선하게 다가왔다. 그런 화상이가 인간성을 회복하는 방법이 감동적이더라. ‘왜그래 풍상씨’를 찍으며 치유 받을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개인적으로 욕심이 많이 나는 인물이다.
오지호: 이름에 걸맞게 진상 행동을 많이 하고 있다. 진상에게는 또 다른 집념이 있다. ‘한방’으로 가족을 먹여 살리고 싶다는 바람이다. 단순한 듯 보이지만 내면은 그렇지 않은 캐릭터를 표현하고 싶었다.
전혜빈: 풍상 오남매 중에서 유일한 브레인이다. 다른 형제들과 다른 방식으로 등골 브레이커 역할을 하고 있다. ‘왜그래 풍상씨’ 오남매의 가족애는 다른 작품들과 차별점이 있다고 생각했다. 촘촘한 대본을 연기하고 싶은 생각에 참여를 결정했다.
이창엽: 처음에 역할 제안을 주셨을 때 깜짝 놀랐다. 첫 주연이라서 부족하지만 감사한 마음으로 촬영에 임하고 있다. 제가 연기한 외상 역은 오남매 막내 어릴 때부터 부성애를 많이 못 느끼고 자란 캐릭터다. 다소 폭력적이고 까칠한 부분도 있지만 마음에는 가족에 대한 사랑이 있는 인물이다.
Q. 가족 드라마 특유의 막장 요소가 포함되어 있는가?
진형욱 감독: ‘막장’은 탄광 용어로 알고 있다. 갱도에서 더 이상 갈 데가 없는 상황을 이르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우리 사회 상황이나 이풍상 가족의 상황을 보면 막장이 맞는 것 같다. 과연 가족을 어떻게 껴안고 살아가야 할 것인가라는 고민을 담았다. 하지만 장르적으로는 막장이 아니다. ‘왜그래 풍상씨’ 속 인물들은 우리가 살면서 피부로 느끼는 인물들이다. 그런 인물들이 울고, 웃을 때 시청자들이 조금 더 현실적으로 느끼시지 않을까 싶다. 20부작 안에 가족 이야기를 더욱 알뜰살뜰하게 담아낼 예정이다.
Q. 배우들의 캐스팅 비화와 싱크로율은?
진형욱 감독: 기적이었다. 비교적 짧은 시간 내에 캐스팅이 완료됐다. 배우들이 입을 모아 대본을 재미있게 읽었다고 하더라. 다섯 명의 배우는 본인들의 이름을 잊을 정도로 현장에서 열심히 해주고 있다. 싱크로율이 거의 100%다. 이들이 모이면 NG도 거의 없고, 호흡이 굉장히 좋다. ‘우리 배우들이 이 드라마를 위해 태어났다’ 싶을 정도다.
Q. 배우들이 연기할 때 중점을 두는 부분은 무엇인가?
유준상: 실생활 연기를 위해 엄청난 연기를 함으로써 자연스러운 모습을 보여드리려고 노력 중이다. ‘왜그래 풍상씨’는 미니시리즈인지라 더 연구해야 한다. 문영남 작가님 대본이 워낙 촘촘하기 때문에 방과 후 수업까지 받았다. 연습 시간이 이토록 치열한 적이 있었나 싶다. 씬을 살리기 위한 모든 노력을 쏟고 있다. 미니시리즈에서 대본 리딩을 한다는 건 어려운 일지만 우리는 리딩을 정말 자주할 만큼 모두가 애정을 쏟는다. ‘왜그래 풍상씨’ 촬영장 같은 곳은 드물 거다.
오지호: 연습 정말 많이 한다. 문영남 작가님 대본은 배우들이 비집고 들어갈 틈이 없을 정도로 촘촘하다. 적힌 그대로 연습하고 연기하면 그 인물 자체가 되더라.
전혜빈: 이미 쓰여진 대본을 어떻게 표현하는지가 관건이다. 대본의 정석, 드라마의 정석인 것 같다. 이 드라마를 잘 해내야지만 ‘진짜 배우’가 될 것만 같은 기분이다. 진형욱 감독님, 문영남 작가님만 믿고 따라가고 있다.
이창엽: 대본을 구현하는 방법을 고민하며 임하고 있다. 표면적인 것뿐만 아니라 내면적인 것까지 표현하기 위해 매일같이 연습 중이다.
Q. 문영남 작가는 주로 가족 해체 문제를 다뤄왔다. 전작들과 다른 지점 혹은 또 다른 관전 포인트가 있는가?
진형욱 감독: 문영남 작가와 세 번째 호흡이다. 가족해체 문제를 다뤄온 작가님이다. 작가에게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물으니, ‘하던 대로 하세요’라고 하시더라. 깊은 고민 끝에 공감대를 형성하자는 결론을 내렸다. 문영남 작가의 장점은 드라마 속 인물과 시청자들이 함께 호흡하게 만드는 것이다. 그런 장점들을 최대한 살려내고, 배우들의 노력을 담아내려고 한다. 저는 배우와 시청자가 함께 소통하는 건 ‘기적’이라고 생각한다. ‘왜그래 풍상씨’는 주말드라마도 아니고, 경쟁 드라마 또한 자리를 잡은 상태이지만 작은 기적이 모여 큰 기적을 이루리라고 생각한다. 시청자들과 함께 호흡하는 드라마를 만들고 싶다.
유준상: 배우들도 큰 걱정을 안고 대본을 봤다. 걱정을 안고 대본을 보는 순간, 많이 놀랐다. 가족극은 주말, 일일 드라마로만 다두라는 법은 없지 않나. 물론 여러 제안이 있겠지만 그런 한계치를 두지 않고 대본에 몰두하고 있다. 시청자들이 공감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Q. ‘왜그래 풍상씨’ 촬영장에서 스태프 처우는 어떤 편인가?
진형욱 감독: 노동 환경은 좋다. 모두가 함께 이야기에 몰입하니
유준상: 근무 환경이 좋으니 스태프들이 다 밝으며, 함께 호흡해준다. 물론 드라마 현장은 개선되어야 할 점이 많지만 ‘왜그래 풍상씨’ 팀이 스태프 처우 개선에 일조하는 팀이 되기를 바란다. / 김노을 기자 sunset@mkcultur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