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윤계상이 실제 사건을 스크린에 옮긴 `말모이`에 만족감을 드러냈다. 제공|롯데엔터테인먼트 |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양소영 기자]
그룹 god 멤버 겸 배우 윤계상(39)은 영화 ‘말모이’에 진심을 담았다. 그리고 이 작품이, 실화가 관객들에게도 오롯이 전달되기를 바랐다.
윤계상은 영화 ‘말모이’(감독 엄유나)에서 말을 모아 나라를 지키려는 조선어학회 대표 류정환 역을 맡아 우리말에 눈뜨는 까막눈 김판수 역 유해진과 열연을 펼쳤다. ‘말모이’는 영화 ‘택시 운전사’의 각본을 쓴 엄유나 작가의 감독 데뷔작으로, 1940년대 우리말이 점점 사라져가고 있는 경성을 배경으로 일제의 감시를 피해 조선어사전편찬을 위해 우리말을 모았던 비밀작전 ‘말모이’를 진행하는 조선어학회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았다.
윤계상은 최근 진행된 매일경제 스타투데이와 인터뷰에서 영화를 본 소감을 묻자 “실제 사건을 영화적인 요소로 잘 표현하기가 어렵다. 감독님이 많은 사람이 공감할 수 있게, 설득력 있게 만들어주신 것 같아서 감사한 느낌이었다”며 엄유나 감독에 대한 고마운 마음을 드러냈다.
그는 “감독님이 조선어학회와 판수의 합을 잘 편집해준 것 같다. 글을 쓰신 감독님이라 디테일이 있다. 현장에서도 완벽하게 꿰뚫고 있고, 정확하게 알고 디렉션 하는 느낌이었다. 평소에도 무릎을 꿇고 눈높이를 낮게 해서 말씀하시는데 더 친밀하게 다가오는 느낌이었다”고 말했다.
“시나리오를 처음 받았을 때 국어사전 이야기라는 걸 알고 죄송스럽기도 하고 신선하기도 했어요. ‘이런 일이 있었어?’라는 것에서부터 시작해서 이야기 구성이 너무 재미있었고요. 그래서 꼭 하고 싶었죠. (유)해진 형이 하신다는 이야기도 작품을 선택하는데 일조했고요. 제게 하늘 같은 선배고 꼭 다시 하고 싶었거든요. 선배와 작업에 대한 그리움도 있었죠.”
![]() |
↑ 윤계상운 `말모이`로 다시 만난 유해진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제공|롯데엔터테인먼트 |
윤계상과 유해진은 영화 ‘소수의견’(2015)에서 호흡을 맞춘 바 있다. 두 사람은 오랜만에 ‘말모이’로 재회했다. 유해진은 앞서 기자간담회에서 윤계상에게 ‘드립 커피 같다’는 칭찬을 건넸다. 윤계상은 이와 관련된 이야기가 나오자 쑥스러운듯 미소 지었다.
윤계상은 “해진 형은 소주 같은 분이다. 절대적인 필요성을 느낀다. 독하지도 않고 친근한 느낌이다. 위로를 주는 존재”라며 “불현듯 갑자기 네가 생각이 나서 연락한다며 문자를 주시기도 한다. 후배로서 죄송하다. 먼저 그렇게 다가와 주는 다정한 분”이라고 말했다.
’말모이’ 현장에서도 두 사람은 자연스럽게 서로에게 녹아들었다. 편안한 분위기에서 자신이 맡은 배역을 소화했고, 훈훈한 케미스트리를 보여줬다. 윤계상은 “‘소수의견’에서도 브로맨스 느낌이었다”며 “해진 형과 다시 호흡을 맞춘다고 해도 상대편은 되고 싶지 않다. 같은 편에서 바라보는 게 좋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유해진 선배 나온다고 하니까 god 멤버들도 관심을 보이더라고요. 해진 형은 그런 사람이죠. 전 국민이 사랑하는 배우고, 멤버들도 정말 좋아해요. 저보다는 해진 선배 나온다는 이야기에 영화 재미있겠다고 하더라고요.(웃음) ‘말모이’는 착한 드라마고, 결이 좋은 영화예요. 잔잔하게 올라오는 작품이죠.”
![]() |
↑ 윤계상이 '말모이'의 류정환을 연기하면서 벼랑 끝에 선 모습을 떠올렸다고 했다. 제공|롯데엔터테인먼트 |
‘말모이’와 유해진에 대한 진한 애정을 드러낸 윤계상은 극중에서 중요한 메시지를 지닌 류정환을 잘 표현하고 싶었다. “그 시절 힘든 상황에서도 우리말을 지키고자 했던 사람의 마음에 중점을 뒀다”고 밝힌 윤계상은 “나라면 어땠을까를 생각하면서 연기했다”고 돌아봤다.
하지만 100% 이해할 수는 없었다며 “어떻게 그렇게 할 수 있었을까를 상상해보면 정말 대단하다는 생각이 든다. 대의를 위해 그런 선택을 하신 분들이 정말 대단하다. 그래서 그리기 어려웠던 것 같다"고 덧붙였다.
윤계상은 엄유나 감독에게 여러 가지 자료들을 받았다. 자신이 맡은 역할과 당시 시대상을 이해할 수 있는 자료들을 보면서 역할에 몰입했다. 윤계상은 “벼랑 끝에 서 있는 사람의 모습이 떠올랐다. 굳건하게 서 있지만 힘겹게 서 있는 느낌이었다. 힘들다고 이야기하지만 해야만 하는 일을 위해 모든 걸 짊어진 모습을 생각하면서 연기했다”고 밝혔다.
“팬들과 단관 시사회를 했어요. 팬카페에 솔직한 리뷰를 적어달라고 했는데 재미있고 눈물이 났다고 하더라고요. 저도 ‘말모이’를
skyb1842@m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