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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스타투데이 양소영 기자]
도올 김용옥과 유아인이 ‘도올아인 오방간다’로 소통에 나섰다. 두 사람은 우리 역사를 선명하게 알고, 지금 선명하게 존재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KBS1 ‘도올아인 오방간다’가 5일 오후 첫방송됐다. ‘도올아인 오방간다’는 형식과 장르를 파괴한 신개념 지식 버라이어티 쇼로, 3.1 운동과 대한민국임시정부 수립 100주년 특집으로 제작됐다.
모든 방향을 아우르며 즐겁고 흥겨운 상태를 뜻하는 제목 ‘오방간다’처럼 100년의 시간을 거침없이 넘나들며 모든 세대와 자유롭게 소통하고 신명 나게 놀아보고자 한다.
이날 유아인은 TV쇼 첫 출연이라 밝히며 “데뷔 이래 처음이다. 굉장히 떨린다. 연기를 15년 동안 하면서 많은 고민과 혼란을 겪으면서 앞으로 인생을 어떻게 살까 했다”며 “큰 대답을 줄 수 있는 도올 선생님께 연락을 드렸다. 대중의 사랑에 보답하는 이 한 몸을 던져 이곳에서 숨 쉬고 호흡하고 고민을 조금씩 풀어보고 그런 시간을 갖고 여러분 인생에서 재미있는 순간이 펼쳐지길 바란다. 마음으로 다가가겠다. 함께 하자”라고 말했다.
유아인이 사상가이자 철학자 도올을 찾아가 만난 건 지난해 9월 15일이었다. 이후 두 사람의 인연이 이어졌고, 도올은 유아인에게 TV쇼 프로그램을 같이하자고 제안했다. 그렇게 탄생된 프로그램이 ‘도올아인 오방간다’다. 두 사람은 프로그램 이름부터 무대 디자인, 내용 구성, 편집까지 전 제작 과정에 참여했다.
도올 김용옥은 “역사에 대해 알고 앞으로의 시간을 의미있게 보낸다면 얼마나 좋을까. 설교조로 이야기하는 게 아니라 유아인과 함께 젊은 세대와 소통하는 방식으로 했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두 사람은 직접 관객과 대화를 나눴다. 역사를 왜 알아야 하는지 물었고, 여러 대답을 들으며 서로의 생각을 공유했다. 유아인은 “대한민국을 벗어나고 싶은 건 불만족에 있다”며 “어제가 없는 오늘이 없고 역사가 없이 오늘이 없다. 역사를 아는 게 힘이다”이라고 말했다. 유아인은 도올 김용옥과 함께 가치체계를 확장하는 시간을 갖고자 한다고 했다.
도올 김용옥은 “역사는 사실의 나열이다. 역사의 이면에 있는 걸 알아야 한다”고 말했다. 과거, 현재, 미래는 서로 영향을 주고 받고 있으며, 그렇게 우리의 역사를 잘 알아야 한다는 것.
뿐만 아니라 통일에 대한 이야기도 나왔다. 설문 조사의 답변을 확인했고, 김용옥은 “분단은 쉽고 통일은 어렵다는 것이다. 만약 통일을 못 한다면 앞으로 너무도 많은 슬픔을 또 겪게 된다. 그래서 지금 모든 시대적 상황이 우리에게는 기회”라고 말했다.
유아인은 통일을 ‘회복’이라고 했다. 그는 “내 가족과 떨어지게 된다면 내 가족 다시 만나고 싶고 그건 회복이지 않나. 우리는 하나였고, 우릴 떨어지게 한 어떤 힘이 작용했었고 우리가 떨어진 채로 오래 살았다면, 각자의 삶이 달라지고 가치가 달라졌어도, 떨어진 가족은 다시 만나야 하지 않느냐”고 설명했다.
무엇보다 유아인은 “우리의 마음과 상관없이 어떤 의견을 내는 것으로 인해 우리는 편가르기를 한다”며 “우리는 사실 한편이다. 대한민국 국민이지 않느냐”고 강조했다.
도올 김용옥은 자신이 갖고 있는 여러 지식들에 대해 쉽게 설명했다. ‘빨갱이’라는 말이 어떻게 나오게 됐는지를 설명했다. 도올 김용옥과 유아인은 관객과 소통하며 이야기를 이어나갔다.
‘대한민국은 헬조선 인가’에 대한 응답에 그렇다는 대답이 70% 이상이 나왔고, 개인의 행복을 묻자 긍정하는 대답이 60% 이상이 나왔다. 유아인은 이를 두고 “지옥 같고 불편하지만 저마다 즐거움이나 만족을, 이 땅에 살게 하는 끈 하나는 붙들고 있지 않나 싶다”고 설명했다.
오방신으로 소리꾼 이희문과 프렐류드가 함께했다. 이들은 ‘도알아인 오방간다’ 무대에서 독특한 무대를 연출하며 시선을 사로잡았다. 도올 김용옥과 유아인도 함께 어우러졌다.
도올 김용옥은 “일제 강점기에 멋지게 싸운 사람이 약산 김원봉”이라고 말했다. 이어 오늘날 우리나라의 모든 고문 기술을 탄생시킨 친일경찰 노덕술을 언급하며 “그렇게 악랄한 경찰인데 편하게 죽었다. 약산은 비참하게 인생을 마쳤다. 이런 억울한 이야기들이, 우리 역사가 끔찍하다. 어떤 방식으로도 짚고 넘어가야 한다. 내가 처방을 내릴 수 없고 여러분이 의식을 가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계속해서 “여러분 세대가 깨어났고 역사를 알고 바로잡아야 한다. 그게 여러분의 과제”라고 말했고, 유아인은 “아는 것에서부터 시작한다. 아는 것을 통해 역사를 바꿨다. 대통령 탄핵도 이뤘다. 잘못된 걸 바로잡을 수 있는 확인을 받았다. 뭐가 잘못되어있고 어떻게 바로잡아야 할지 잘못된 것을 공유하고 공감하고 알아야 살기 좋은 나라를 만들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털어놨다.
유아인은 “총체적 이해 현상의 이해를 통해 왜 그렇게 살아왔는지, 그런 것들이 대한민국을 만들었구나 하는 이해를 통해 오늘보다 더 선명하게 존재하고, 더 멋진 대한민국을 만들어가고 싶다”고 말했다.
도울 김용옥은 “선명하게 존재한다는 말이 귀에 들어왔다. 앞으로는 애매하게 살아서는 안 된다. 한국의 젊으이들이 선명한 가치관을 갖기 위한 노력을 해야 한다
이를 들은 유아인은 “역사와 재미있게 놀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돕고 여러분을 끌어당기도록 하겠다”며 각오를 드러냈다.
12회로 제작되는 ‘도올아인 오방간다’는 매주 토요일 오후 8시 방송된다.
skyb1842@m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