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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스타투데이 최지원 인턴기자]
비뚤어진 교육 현실을 꼬집은 화제 드라마 'SKY 캐슬'이 강북삼성병원 임세원 교수의 안타까운 죽음 속에 논란이 됐다. 극중 환자가 의사를 위협하는 장면이 이런 사건을 부추긴다는 주장을 둘러싼 공방이다.
2018년 마지막날인 12월 31일 서울 종로구 강북삼성병원에서 외래환자 박모씨가 정신과 진료 상담을 하던 임세원 강북삼성병원 정신의학과 교수를 흉기로 찔러 살해한 충격적인 사건이 발생했다. 임세원 교수는 즉각 응급실로 이송됐으나 끝내 사망했다. 이 과정에서 임 교수는 마지막까지 간호사들을 대피시켜러던 사실이 드러나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다.
20여년 간 현장에서 환자를 돌보며 우울증, 불안장애 치료에 힘써온 임 교수의 안타까운 사망에 온라인과 SNS에서는 추모와 애도 물결이 일고 있다.
그런데 임 교수 사망과 관련, JTBC 금토드라마 ‘SKY캐슬’ 시청자게시판 등에는 드라마의 일부 장면이 이번 사건을 부추겼다는 비판이 등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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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가 된 장면은 지난달 8일 방송된 의료사고 피해자의 의사 협박장면. 이날 방송에서 의사 강준상(정준호 분)에게 수술을 받고 다리를 절게 된 환자는 칼을 들고 강준상을 위협했고, 강준상은 그를 피해 도망 다니다 가스총을 쏴 위기를 탈출했다. 이 장면이 사건과 유사할 뿐만 아니라, 의사와 환자 사이에 갈등과 폭력을 희화했다는 비판이 일고 있다.
대한의사협회는 이와 관련 1일 공식 입장문을 통해 “피의자가 이 방송을 보고 모방한 것이 아니더라도 시청자로 하여금 의료진에게 폭언, 욕설을 하거나 진료결과가 마음에 들지 않으면 폭력을 써도 된다는 식의 그릇된 인식을 심어줄 수 있다”고 비판했다.
대다수 누리꾼들은 임 교수의 사망에 안타까워하면서도 "드라마는 드라마일 뿐”이라며, 법안과 정책으로 대책을 마련해야지 엉뚱하게 드라마에 화살이 돌아와서는 안된다는 입장이다.
누리꾼들은 “드라마는 드라마로 보고, 관련 법안 처리합시다", “오히려 드라마에서는 의사가 가스총으로 위기를 탈출하죠. 의사도 무장이 필요하다는 걸 보여준 거 아닌가요?”, “드라마는 드라마로 봐야죠. 안타깝지만 이건 아닌듯 합니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다만 일부에서는 영화에 이어 누구나 보는 안방극장 드라마는 특히 선정성이나 자극적 내용에 주의해야 한다는 입장을 보였다. 이들은 “드라마나 영화의 욕설과 폭력이 너무 심하게 난무하는 현실은 사실이죠. 이를 줄일 필요는 있다고 생각해요”, “아무래도 매체에서 자극적인 것만 다루다 보면 범죄를 자극할 수 있겠죠. 이러한 논의도 필요해요”, “방송의 영향이 크니까 자제는 필요하죠. 모방범죄를 막기 위해서라도 좀 더 순화할 필요가 있어요" 등의 의견
한편, ‘SKY캐슬’은 상류층 신분을 대대손손 이으려는 욕망과 그 안에서 비뚤어진 교육 현실 속에 시들어가는 학생들, 이를 악용하는 사교육 현실을 날카로우면서도 풍자적으로 그려 큰 반향을 얻고 있다.
jwthe1104@mkinternet.com
사진 | JTBC 방송화면 캡처[ⓒ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