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배우 박혜수가 최근 MBN스타와 인터뷰를 진행했다 사진=MK스포츠 김영구 기자 |
박혜수는 2014년 SBS 오디션 프로그램 ‘K팝스타’에 출연해 뛰어난 노래실력을 자랑한 바 있다. 배우보다 가수의 꿈을 먼저 꿨던 그는 방향을 틀어 2015년 드라마 ‘용팔이’를 시작으로 연기자의 길을 걷게 됐다.
“‘K팝스타’에서 탈락하고 학교에 다니고 있었는데 지금의 소속사에서 ‘연기해 볼 생각 없냐’고 연락이 왔다. 그때 ‘연기가 뭐지?’ 했는데, 연기도 새로운 도전이라는 생각이 들어 그때부터 연기에 대해 공부했다. 제가 국어국문학과인데 배우도 글을 접하는 직업이지 않나. 대사, 말로써 감동을 주고 감정을 전하는 게 매력적으로 느껴져 도전하는 마음으로 시작하게 됐다.”
이후 첫 주연작인 JTBC ‘청춘시대’를 통해 새내기 대학생의 풋풋한 매력으로 많은 사랑을 받았다. 이듬해 ‘청춘시대2’가 방영됐으나, 박혜수는 영화 ‘스윙키즈’(감독 강형철)와 일정이 맞물려 아쉽게도 함께하지 못했다.
그만큼 ‘스윙키즈’는 박혜수에게 새로운 도전이었다. 매순간 최선을 다하지 않은 적이 없었지만, 특히 ‘스윙키즈’는 “모든 걸 쏟아낼 만큼 열심히 했다”고 자부했다. 그가 고민하고 노력한 흔적은 영화에 고스란히 묻어났다. ‘청춘시대’와는 또 다른 당차고 꿋꿋한 매력으로 ‘스윙키즈’에 녹아들었다.
↑ 배우 박혜수가 최근 MBN스타와 인터뷰를 진행했다 사진=MK스포츠 김영구 기자 |
‘스윙키즈’를 통해 호평 받았지만, 전작인 tvN 드라마 ‘내성적인 보스’에선 연기력에 대한 쓴소리를 듣기도 했다. 박혜수는 따가운 지적을 겸허히 받아들였고, 이를 발판으로 삼아 이 악물고 새 작품을 준비했다. 지금에서야 담담하게 털어놓는 이야기지만, 당시 누구보다 힘든 시기를 보냈을 그다.
“그때를 생각하면 정말 힘들었지만, 힘들다고 말할 수 없었다. 누군가 간절히 원했을 자리를 운 좋게 얻은 것 자체가 너무 감사한 일이었기 때문에 어디에서도 힘들다는 걸 내색하고 싶지 않았다. 힘든 순간도 감사해야 한다는 생각이었다. 이런 마음이 그때의 힘든 순간을 견딜 수 있게 만들어줬다.”
심지어 부족했던 자신의 지난날을 다시 마주하며 스스로를 갈고 닦고 있다고 한다. 다수의 배우들이 자신의 전작을 꺼내보는 행위를 불편해한다. 스스로의 연기를 판단하느라 작품을 객관적으로 볼 수 없다는 설명도 덧붙여진다. 박혜수 역시 크게 다르지 않지만, 그보다 더 중요한 건 ‘잘하는 것’. 그에겐 무엇보다 연기를 잘해내고 싶고, 성장하고 싶은 마음이 간절했다.
“주변에 얘기하면 특이하다고 하시는데, 저는 전작들을 다시 보며 그때와는 다르게 연기해보는 편이다. 물론 이런 작업은 많이 고통스럽다. 울면서 다시 볼 때도 있다. 타임머신을 타고 가서 제 뒤통수를 때리고 싶을 정도로 못하는 연기를 다시 본다는 건 정말 괴롭지만,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기 위해 처음부터 끝까지 다시 보며 공부한다. 그러면서 단점은 피하고 장점을 찾으려고 노력한다. 그 과정을 통해 다듬질되고 있다고 믿는다.”
↑ 배우 박혜수가 최근 MBN스타와 인터뷰를 진행했다 사진=MK스포츠 김영구 기자 |
내일 더 성장해있을 박혜수를 기대하게 만드는 답변이었다. 뼈를 깎는 고통 속에도 좋은 작품을 만나면 해소되는 게 배우만이 누릴 수 있는 축복이 아닐까. ‘행복하자’고 기도하던 그를 ‘행복하게’ 만든 건 ‘스윙키즈’였다.
“예전엔 일기장에 ‘행복하자’는 말을 정말 많이 썼다. 어느 순간 이 영화를 찍고 나선 ‘행복하다’는 말을 많이 썼다. 춤을 춰서 그런 건지, 좋은 사람을 만나서 그런 건지 모르겠지만 정말 행복하고 따뜻했다. 촬영 끝나고는 처음으로 아무것도 안하고 푹 쉬었다. 주위 사람들을 많이 챙길 수 있는 시간이었다. 돌아보면 마냥 바쁘고 정신없고 낯선 시간들이었는데 여전히 제 곁에 든든하게 있어주는 사람들을
2018년을 행복하게 마무리한 박혜수는 2019년을 어떤 마음으로 맞이하고 싶을까.
“사실 그동안 행복하지 않아서 못 느낀 게 아니라 행복이 소소하게 지나가는데 못 봤던 것 같다. 2019년에는 저에게 찾아오는 모든 행복을 느낄 수 있었으면 좋겠다.” / 김솔지 기자 solji@mkcultur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