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경제 스타투데이 양소영 기자]
또 공동 대상이었다. KBS가 4년 연속 공동 대상을 선정, 아쉬운 목소리가 쏟아지고 있다.
지난해 12월 31일 서울 KBS 여의도홀에서 열린 ‘2018 KBS 연기대상’에서는 ‘같이 살래요’ 유동근, ‘우리가 만난 기적’ 김명민이 대상을 공동 수상했다. 2015년 고두심 김수현, 2016년 송중기 송혜교, 2017년 김영철 천호진에 이어 네 번째 공동 대상 수상자가 된 것.
시상식 개최 전 제기된 공동 대상 가능성은 이번에도 틀리지 않았다. KBS는 연이어 공동 대상을 수여하며, 스스로 시상식의 권위와 긴장감을 떨어뜨렸다. 물론 두 배우 모두 대상을 받을 만했다. 유동근과 김명민 모두 극 중심에서 활약했고, 시청률 역시 지난해 KBS 드라마 중 손꼽힐 정도로 좋은 성적을 거뒀다.
1997년, 2002년, 2014년 KBS 연기대상에 이어 네 번째로 대상을 품에 안게 유동근은 주말드라마 ‘같이 살래요’(최고 시청률 36.9%)에서 부인과 사별 후 홀로 4남매를 키워낸 아버지이자 수제화 장인 박효섭 역을 맡아 열연을 펼쳤다. 극중 장미희와 알콩달콩 중년 로맨스를 보여주며 안방극장을 사로잡았다.
김명민은 2005년에 이어 두 번째로 KBS 연기대상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김명민은 월화드라마 ‘우리가 만난 기적’(최고 시청률 13.1%)에서 냉철하고 이기적인 남자 송현철 A와 송현철 B(고창석) 영혼이 빙의된 송현철 A을 연기했다. 1인2역을 넘어 1인3역에 가까운 캐릭터를 완벽하게 소화하며 다시 한번 연기력을 인정받았다.
두 배우의 감동적인 수상 소감은 빛났다. 김명민은 ‘우리가 만난 기적’에서 호흡을 맞춘 라미란과 김현주에게 공을 돌리며 ’“13년 전 절박할 때 했던 다짐을 잊지 않고 살면서 연기하겠다. 언젠가는 잊힐 거다. 하지만 창조작업을 게을리하지 않는 배우 되겠다. 나 자신을 위해 연기하지 않는 배우가 되겠다”고 밝혀 의미를 더했다.
대선배 유동근 역시 진정성 있는 소감과 당부를 잊지 않았다. 그는 자신과 함께 중년로맨스를 펼친 장
KBS로서는 여러 이유로 대상 수상자 한 명을 선정하기 쉽지 않았을 테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4년 연속 공동 대상이라는 안일한 선택은 상의 권위와 의미를 퇴색시키며 아쉬움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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