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야, 부탁해’가 1%를 못 넘기고 조용히 종영했다.
그러나 드라마의 결말은 해피엔딩이었다.
30일 방송된 채널A 주말특별기획 ‘커피야, 부탁해’(극본 서보라, 이아연/연출 박수철/제작 비엠컬쳐스, 콘텐츠풀) 마지막 11, 12회에서 임현우(용준형 분)는 마침내 이슬비(김민영 분)가 곧 오고운(채서진 분)이라는 진실과 마법 커피의 비밀을 알게 됐다. 이슬비는 영원히 미녀 오고운으로 살 수 있는 강력한 커피를 받았지만 결국 본래의 모습을 선택, 자기 자신을 사랑하는 법을 배우고 2년 후, 마음을 깨달은 임현우와 예쁜 사랑을 지켜냈다.
시청률은 아쉬움의 연속이었으나 한 겨울의 추위를 녹일 만큼 따뜻한 감성의 드라마였다. 마법이 커피를 마시면 하루 1번 미녀로 변신한다는 판타지적인 요소와 청춘남녀의 풋풋한 현실 로맨스가 조화롭게 어우러져 시청자의 말랑말랑한 감성을 자극했다. 극중 주요 소재인 웹툰을 곳곳에 적용시킨 섬세한 연출도 카라멜 마끼아또 한 잔을 마신 것 같은 달콤함을 줬다.
진실 앞에 혼란스러웠던 임현우는 깊은 생각 끝에 정말 자신의 마음을 움직이게 한 건 이슬비의 모습이었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동안 진짜 네 모습을 몰라본 거 내가 미안해”라며 이슬비에게 곁에서 다시 함께 일해보자는 제안을 건넸지만 그녀는 이를 거절했다. “겉모습에 연연한 건 누구보다 저였어요. 혼자 해보고 싶어요. 작가님 그늘 아래 말고 제 스스로 당당해질 때까지”라는 말이 많은 이들의 응원을 불러일으켰다.
이렇듯 감정 표현에 서툴렀던 임현우는 진짜 마음을 들여다보게 됐고 사람들의 시선에 스스로를 가뒀던 이슬비는 자신을 사랑하며 자존감을 찾았다. 이들의 해피엔딩은 그래서 더욱 특별했고 진한 공감까지 안겼다.
프로 웹툰 작가 임현우의 시크하고 다정한 매력을 오간 용준형과 꿈과 사랑을 좇는 이슬비의 내면 변화를 사랑스럽게 완성한 김민영, 변신한 미녀 오고운을 발랄하고 섬세한 감정 연기로 그려낸 채서진을 비롯한 배우들의 신선한 호흡과 활약이 돋보였다.
이태리는 해바라기 같은 순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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