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화 ‘미래의 미라이’ 메인 포스터 |
27일 오전 서울 동대문구 메가박스 동대문점에서는 영화 ‘미래의 미라이’(감독 호소다 마모루) 언론시사회가 진행됐다. 이날 호소다 마모루 감독이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미래의 미라이’는 세상 행복한 삶을 살고 있던 네 살 쿤에게 첫 눈이 오던 날 동생 미라이가 나타났다. 부모님의 관심이 온통 미라이에게 가 있자 설움을 겪던 쿤에게 특별한 여행이 찾아온다.
호소가 마모루 감독은 이번 영화의 모티브가 자신의 가족이라고 밝혔다. 이에 아이들과 아내가 영화를 보고 어떤 반응을 보냈냐는 질문에 “아들의 모습이 많이 나와서 부끄러워하지 않을까 생각했는데 부끄럽기는커녕 좋아하더라. 아내는 나에게 ‘아이들을 사랑하는지 알아서 좋았다’고 말해 기뻤다”고 말했다.
그는 영화 ‘괴물아이’에서는 엄마를, ‘늑대의 아이’에서는 아빠를, ‘미래의 미라이’에서는 가족을 그린다. 영화에서 영화를 거듭하며 변화된 가족상을 보여주기도 한다.
이에 “현대에 있어서 가족의 의미는 무엇인가 생각한다. 가족의 형태나 이미지가 변화해서 그릴 의미가 있다. 전통적인 의미에서 변하지 않는다면 영화로 만들 의미가 없다”며 “그런데 지금은 역할 존재 자체도 변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근대에는 가족이 사회 한 단위로 인식했고 엄마와 아빠의 역할을 규정짓고 있었다. 지금은 규정짓지 않는다. 한 개인이 자신에게 있어서 어떤 의미를 갖는지 찾아가는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엄마는 출장, 아빠는 육아를 한다. 젠더의 무드를 역전시켜놨다. 각 가족에 따라 살아가는 형태가 달라질 수 있다고 생각한다. 가족의 형태는 스스로 찾아나가는 거지 사회가 규정 짓는 건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 영화 ‘미래의 미라이’ 스틸컷 |
또한 영화 속 주인공 쿤의 성장 과정에 대해서 “어른은 영혼이 강직되어 있어 작은 일에는 변화가 많지 않다. 그러나 아이들은 점점 많이 변하고 성장한다. 어제, 오늘, 내일의 모습이 다르다. 그런 게 우리 삶에서도, 사회에서도 중요하다. 영화를 통해서 인간의 변화와 성장에 대해서 그려내고자 했다”고 자신의 생각을 밝혔다.
‘미래의 미라이’는 미국의 골든글러브 시상식 후보가 됐다. 이에 호소다 마모루 감독은 내년 1월 6일 시상식에 참석하기 위해 미국으로 떠난다.
그는 “미국은 히어로화 되고 있고 헐리우드 느낌이 담겨있다. 그래서 ‘미래의 미라이’에는 배타적이라고 생각했다. 큰 모험과 대단한 연예, 큰 재해, 큰 사건이 일어나지 않는다. 가족과 아이의 일상을 담담하게 이야기할 뿐이다. 이제 영화의 다양한 가치를 알아보고 있다. 시상식 참여를 위해 가는데 기대가 되는 마음으로 다녀오겠다”고
감독은 ”날 가장 먼저 해외에서 초청된 건 부산국제영화제다. 내 영화를 발견해준 나라가 바로 한국이다. 나로서는 한국 관객에게 새로운 작품을 선보일 수 있다는 게 영광이다“라며 한국 팬들을 향한 사랑도 드러냈다.
영화 ‘미래의 미라이’는 오는 2019년 1월 16일 개봉한다. 안윤지 기자 gnpsk13@mkcultur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