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PD연합회가 KBS 2TV ‘오늘밤 김제동’의 방송통신심의위원회(방심위)의 의견진술 결정에 ‘마녀사냥을 중단하라’는 성명을 발표했다.
‘오늘밤 김제동’은 지난 4일 방송에서 ‘위인맞이 환영단’ 김수근 단장을 인터뷰했다. 김수근 단장은 ‘오늘밤 김제동’에서 “김정은 위원장 팬이다. 겸손하고 지도자로서 능력 있다. 어떻게 정상적인 나라에서 왜 ‘공산당이 좋아요’라고 외칠 수 없는지 되묻고 싶다”고 말했다.
‘북한에 가서 살고 싶으냐’라는 질문에는 “아니요”라며 “북한에 가본 적이 없어서 살 수 있을지 모르겠다. 제가 하고 싶은 얘기는 생각의 자유를 달라는 것”이라고 답했다.
이에 대해 자유한국당 김병준 비대위원장은 페이스북에 “김정은 위원장의 답방 환영 분위기를 조성하려는 청와대의 의도가 반영된 것”이라는 글을 올렸고, 나경원 원내대표는 “대한민국이 통째로 넘어가고 있다”며 자당 의원들의 출연 자제를 권고했다.
PD연합회는 20일 “김정은을 찬양하는 사람들이 일부 존재한다고 해서 대한민국 체제는 절대 흔들리지 않는다. ‘김정은 환영단’은 자생적인 모임이며 우리 사회에 엄연히 존재하는 현상이다”면서 “이 단체의 구호와 활동이 논란과 우려를 낳고 있다면 이를 시청자에게 알리고 다양한 의견을 제시함으로써 오히려 건강한 담론이 형성되게 하는 것이 공영방송의 기능이자 책임이다”라고 밝혔다.
이어 “자유한국당의 반응은 시대착오적이며 파시스트 선동에 가깝다. ‘대한민국이 통째로 넘어가고 있다’는 나경원 대표의 발언은 지나친 과장이다. 오히려 공영방송에서 이러한 방송을 통해 체제 내로 흡수했기 때문에 김수근 단장의 인터뷰는 전혀 위협적이지 않다”며 “‘청와대의 의도가 반영된 것’이라는 김병준 위원장의 발언은 KBS를 모독했을 뿐 아니라 가짜뉴스일 뿐이다”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청와대 홍보수석이 KBS 보도국장에게 전화해서 감 놔라, 대추 놔라 하는 것은 이명박, 박근혜 정권에서 벌어진 일이다. 나경원 대표와 김병준 위원장은 KBS와 시청자 앞에 사과하길 바란다”면서 “북한 김정은이 아무리 밉고 그를 찬양하는 게 아무리 맘에 안 들어도 그냥 인정하는 걸 자유민주주의라고 한다. 맘에 안 드는 의견을 짓밟고 처벌하는 것은 중세의 마녀사냥이자 파시스트의 행동방식이다. 자유민주주의의 기본을 망각한 자들이 ‘노조’의 방패를 앞세우고 공영방송 KBS 안에서 칼춤을 추고 있는 현실이 개탄스럽다”고 비판했다.
앞서 김수근 단장은 ‘오늘밤 김제동’에서 “김정은 위원장 팬이다. 겸손하고 지도자로서 능력 있다
‘북한에 가서 살고 싶으냐’라는 질문에는 “아니요”라며 “북한에 가본 적이 없어서 살 수 있을지 모르겠다. 제가 하고 싶은 얘기는 생각의 자유를 달라는 것”이라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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