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김병옥이 낚시터에서 받은 전화 한 통화로 인생이 역전됐다고 밝혔다.
김병옥은 21일 방송되는 KBS1 ‘2018 TV는 사랑을 싣고’에서 2003년 영화 ‘올드보이’로 대중들에게 얼굴을 알리기 전 18년간의 무명생활을 털어놨다.
1982년 연극 ‘리어왕’으로 데뷔한 이후 비중 없는 단역만 전전했으니 지독한 생활고에 시달릴 수밖엥 벗었다. 어머니에게 용돈을 받아 생활하다 35세에 부모님의 권유로 결혼했고, 두 명의 자녀를 둔 40대 가장이 되었을 때도 생활비를 의지할 수밖에 없었다.
김병옥은 “캄캄하고 긴 터널 속을 끝없이 걸어가는 기분”이었다며 비관적인 생각까지 했었다고 고백했다. 그는 “더 이상 내려갈 곳도 없다고 생각해 절망감에 낚시터에서 몸을 던졌을 수도 있었겠다”며 지난날을 회상했다.
암담한 현실 속 김병옥을 다시 일으켜 세운 것은 걸려온 한 통의 연락이었다. 2001년 연극협회에서 주관한 대형 연극 ‘맥베드’의 연출가 기국서의 메시지였던 것. 기국서는 18년간 연극계에서 아무런 두각을 드러내지 못했던 김병옥을 ‘맥베드’의 주인공으로 발탁했다. 김병옥은 “아직도 내가 왜 주인공 역할에 캐스팅됐던 건지 모른다”며 동료 배우들의 반대가 심할 정도로 파격적인 캐스팅이었음을 강조했다. 덧붙여 “나에겐 그 연락이 삶의 전
배우 인생을 포기하려 할 때 연출가 기국서가 내민 손을 잡고 다시 연기를 시작할 수 있었던 김병옥. 과연 그는 이제껏 전하지 못한 진심을 전할 수 있을지 21일 방송에서 공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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