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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주 방송되는 SBS '그것이 알고 싶다'에서는 요양병원에서 벌어진 환자 폭행 의혹 사건들과 각종 비리의혹을 파헤쳐본다.
병원에서 폭행당한 아버지, 흰 가운을 입은 남자의 정체는?
명문대를 졸업하고 교단에서 영어를 가르치던, 자식들에겐 자랑스러운 아버지였던 이성모 씨. 그는 아내와 사별하고 치매가 찾아오면서 요양병원에 입원하게 되었다. 한 지자체로부터 위탁받아 운영 중이던 이 요양병원은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적정성 평가 1등급을 받을 만큼 우수한 병원으로 알려져 있었다.
하지만 그곳에서 비극이 들려온 건 지난해 7월. 각막에 출혈이 생기고, 눈 주변과 온 다리에 멍이 들 정도로 폭행을 당했다는 이성모 씨는 키가 크고 흰 가운을 입은 남자에게 폭행을 당했다고 증언했다. 그를 이토록 폭행한 이는 누구일까?
이 사건에 대해 병원 측은 폭행 사실을 부인했고, CCTV도 녹화되고 있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피해자와 병원 측의 주장은 엇갈리고, 정확한 물증이 없어 미궁 속에 빠질 뻔했던 이 사건은 한 공익제보자의 이야기로부터 새 국면을 맞이하게 된다. 공익제보자가 들려준 이야기는 충격적이었다. 누군가 병원 내부에서 녹화된 CCTV를 조직적으로 은폐했다는 것이다.
그리고 수사결과 하얀 가운을 입은 남자의 정체는 다름 아닌 그 병원의 병원장이자 지역의 최대 의료재단 이사장인 박 모 씨로 밝혀졌는데, 환자를 치료해야 할 병원에서 왜 환자를 폭행하는 사건이 벌어진 것일까? 과연 그날 요양병원에서는 무슨 일이 있었으며, 박 이사장은 어떤 인물일까?
‘밥장사’하는 병원?-요양재벌, 그들만의 왕국
박 이사장은 해당 지역에서 가장 큰 의료재단을 운영하며, 동시에 3개의 병원을 맡고 있었다. 우리가 취재 도중 만난 해당 병원의 내부 관계자들은 박 이사장을 ‘요양재벌’이라고 표현했다. 그만큼 병원 운영을 통해 막대한 부를 축적한다는 것이다. 그리고 폭행으로 재판을 받고 있는 최근에도 또 다른 병원을 개원한다는 소문이 들려왔다. ‘치료’보다는 ‘치부(致富)’에만 관심을 두고 있다는 폭로자들의 주장은 과연 사실일까?
제작진은 박 이사장 관련재단의 내부 제보자들을 비롯, 여러 요양병원의 관계자들로부터 일부 요양병원에서 벌어진다는 은밀한 얘기들을 들을 수 있었다. 그들이 전해준 이야기는 그동안 우리가 알고 있던, 그리고 상상했던 그 이상이었다.
“걸어 들어와서 죽어서 나가는 곳이 요양병원이다”, “(요양병원은) 밥장사 잘하는 환자수용소일 뿐이다”, “이거는 명백하게 환자 치료가 아니라 돈 장사잖아요” - 내부 제보자들 인터뷰 中 -
수많은 요양병원에 근무했었다는 영양사들의 제보는 놀라웠다. 250명의 닭백숙을 만드는데 들어가는 닭은 5마리, 돈뼈감자탕에는 고기를 찾아볼 수 없다고 한다. 정부로부터 식대뿐만 아니라 영양사와 조리사에 대한 지원금도 지급되지만, 환자들의 밥 한 끼에 드는 비용은 단돈 800원이고 나머지는 운영자들의 주머니로 돌아갔다며 영양사들은 분노를 금치 못했다.
또 다른 내부자가 제공해준 자료에는 병원 간에 환자가 거래되고 있다는 충격적인 내용도 포함되어 있었다. 환자 1명당 단돈 10만 원에 거래된다는 믿기 힘든 사실이 공개된다. 이뿐만이 아니다. 우리가 만난 한 제보자는 최근 행방을 알 수 없던 남편이 요양병원에서 발견되었다고 말한다. 1층부터 5층까지 젊은 사람들로 꽉 차 있다고 당시를 회상했다는 남편. 노숙자나 기초생활수급자들을 유인하여 잇속을 챙긴다는 이 요양병원에서는 과연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 것일까?
“아이들 사립유치원 비리는 분노하면서, 왜 어르신들 병원 비리는 신경 안 쓰는 거죠?”
요양병원에 모셨던 어머니가 아무도 모르는 사이에 골절을 입었다. 하지만 증거가 없어 어디에도 하소연하지 못했다며 딸은 제작진에게 눈물로 호소했다. 국민들의 혈
이번 주 토요일 밤 11시 30분에 방송되는 SBS '그것이 알고 싶다'에서는 요양병원에서 벌어진 환자 폭행 의혹 사건들과 복마전 같은 비리의혹을 내부자들의 폭로를 중심으로 파헤쳐본다.
trdk0114@m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