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고령 유튜버’ 107세 인도 할머니, 이달 초 타계

↑ 카레 마스타남마 할머니 |유튜브 컨트리 푸즈(Country Foods) 채널 캡처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진향희 기자]
최고령 유튜버 스타 107세 할머니가 이달 초 타계했다.
뉴욕타임스는 13일 100만 구독자를 거느린 ‘세계 최고령 유튜버’라고 자처한 인도 시골의 평범한 할머니 카레 마스타남마가 이달 초 세상을 등졌다는 소식을 전했다.
이 신문은 “100세가 넘는 나이에 백내장으로 눈동자가 뿌옇고 틀니를 한 것도, 변변한 조리시설도 없이 마당 화덕에서 요리하는 것도, 때로는 속을 파낸 수박 통에 양념한 닭다리를 끼워 불에 굽는 것도 모두 할머니 요리사의 매력이었다”고 전했다.
할머니가 유튜브에 입문하게 된 건 증손자 덕분이었다. 증손자가 가지를 넣은 커리를 만드는 할머니의 모습을 찍어 유튜브에 올린 게 105세 할머니 인생의 최대 전환점이 된 것.
2016년 인도 전통과 현대 음식을 소개하는 유튜브 채널 ‘컨트리 푸즈’에 할머니 요리 영상이 올라오자 누적 조회수는 2억회를 넘어섰다. “할머니도 자신이 유명인이 됐다는 것을 아셨다. 그걸 좋아하셨다”고 할머니의 증손자의 친구로 유튜버 변신을 도운 스리나스 레디는 뉴욕타임스에 말했다.
인도 남부의 안드라 프라데시주 농촌에서 태어난 할머니는 11세에 결혼했으나 22세에 남편과 사별하고 5명의 아이를 홀로 키우다 네 아이는 모두 병으로 잃는 아픔을 겪었다.
지난 4월 107세 생일 후 할머니의 등장이 뜸해지자 팬들은 할머니의 건강을 걱정하기 시작했다. 수개월 전 할머니의 마지막 남은 아들마저 먼저 보낸 후 할머니는 혼수상태에 빠졌고 끝내 세상과 작별했다. 임종 당시 할머니의 입가엔 잔잔한 미소가 흘렀다고 측근들은 전했다.
happy@mk.co.kr[ⓒ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