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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희진은 ‘나도 엄마야’의 아역배우를 보며 마음이 아팠다고 했다. 사진|유용석 기자 |
(인터뷰①에서 이어) ‘나도 엄마야’가 대리모를 소재로 한 작품인 만큼, 극에는 아역 배우도 등장한다. 우희진 역시 12살 어린 나이에 데뷔했기에, 아역 배우를 보면서 과거의 자신이 생각났을 터. 그는 “저도 어렸을 때부터 연기를 했지 않나. 제 아들로 나온 아역 배우가 주상혁(태웅 역)이었는데, 보면서 마음이 너무 아프더라”라고 운을 뗐다.
“사실 아이들이 하기에 (드라마 촬영) 현장이 되게 힘들거든요. 한 번은 밥을 먹는 장면을 촬영해야 하는데 상혁이가 울더라고요. 우는 이유가 뭐였는지 아세요? 밥을 먹기 싫어서였어요. 밥을 먹기 싫어서 눈물을 흘릴 만큼 어린 거죠. 물론 연기가 좋아서 하는 것이겠지만, 좋아하는 것을 하기 위해서는 힘든 일도 참아야 한다는 것을 너무 어린 나이에 알게 되는 것 같다는 생각에 마음이 아팠어요.”
극중 딸로 나온 박가람(제니 역)에 대해서는 “그냥 너무 애정이 갔다”라며 빙긋 웃었다. 우희진은 “어릴 때는 그렇지 않았던 것 같은데, 제가 나이가 들었나 보다. 물론 작품이지만, 제 딸이라고 하니까 저도 모르게 애틋하고 애정이 생기더라”라고 말했다. 어느덧 아역 배우들이 예쁘게 보이는 나이가 된 우희진. 결혼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고 있을까.
“예전에는 40살이 됐을 때 결혼을 해야 된다고 생각했거든요. 그때는 마음만 먹으면 쉬운 일인 줄 알았어요. 그런데 막상 닥치니까 아니더라고요. 솔직히 이제는 ‘언제 결혼해야지’ 이런 생각을 할 때는 지난 것 같아요. 결혼은 제가 한다, 안 한다 해서 되는 일이 아니잖아요. 좋은 친구들과 가족이 있으니까 그것만으로도 만족하는 것 같기도 하고요. 소개팅이나 이런 것보다 자연스럽게 만나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요. 독신주의는 아닙니다.(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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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희진은 ‘남자 셋 여자 셋’ 멤버들이 보고 싶다며 미소 지었다. 사진|유용석 기자 |
“여자 배우 중에는 (이)의정이랑 가끔 통화해요. (이)제니는 미국에 가면서 연락이 끊겼거든요. 촬영을 하면서도 너무 좋았고, 즐겁게 일했던 기억이 나요. 서로 이 멤버여야만 하는 그런 케미가 있었다고나 할까요? 다들 보고 싶어요. 나이가 들면서 생각의 깊이와 넓이가 생겼으니 지금 만나면 서로 나누고 공감할 것들이 더 풍부할 것 같아요. 멤버들이 다 같이 모이려면 리더십 있는 사람이 필요한데, 저희 중에서는 신동엽 오빠가 그런 역할을 할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드네요.(웃음)”
어느덧 31년 차 배우가 된 우희진. 그가 생각하는 지난 연기 생활은 어땠을까. 우희진은 “배우라는 직업이 한 작품에 에너지를 쏟았다가, 끝나면 막막한 공백기를 가지는 사이클이 반복되지 않나. 20, 30대까지만 해도 그런 공백이 괴롭기도 했다. 그런데 어느 순간 그런 것들이 서서히 없어지면서 일을 하지 않을 때도 즐길 수 있는 마음의 여유가 생기더라”라고 말했다.
이어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는 재미가
trdk0114@mk.co.kr